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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금융지주 해외실적④] '우등생' KB, 해외에선 아쉬워…인니 정상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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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3 전략'으로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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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약 1474억원(1억156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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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수익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진출이 주춤했지만,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다시 각 지주사별로 해외 사업에 대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별 글로벌 성적표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은 KB금융그룹이 글로벌 부문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의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며 정상화까지의 시간이 더욱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2조7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규모지만, 신한금융지주와의 '리딩금융' 경쟁에서는 승기를 잡았다.

KB금융의 손해보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약진한 데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올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에 따른 손실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리딩금융'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부문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KB금융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약 1474억원(1억1ㅊ6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기록한 KB뱅크의 순이익은 미포함된 결과치다.

이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적은 순익이다. 같은 기간 신한융은 4108억원, 하나금융은 2925억원, 우리금융 1860억원의 글로벌 순익을 올렸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KB금융의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이 부진하며 전체적으로 그룹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5곳의 합산 순손실은 875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39억980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특히 해외 핵심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KB뱅크가 대규모 순손실을 내면서 전체 해외사업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KB뱅크는 1분기 순손실 529억7400만 원, 2분기 958억1800만 원 등 상반기에 순손실 1514억9200만 원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부실여신 여파를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면서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캄보디아 프라삭은행과 중국법인 등의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적자전환을 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KB금융이 글로벌 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KB뱅크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KB뱅크의 상반기 말 위험대출(LAR) 비율은 27% 수준으로 2023년 말 약 40%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2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KB뱅크는 그동안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였는데 2024년 3월부터 6월까지는 PPOP가 흑자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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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의 상반기 적자 폭이 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KB금융이 글로벌 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KB뱅크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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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향후 '쓰리바이쓰이(3x3)'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선별적인 확장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진출(예정)지역을 동남아, 선진국, 신대륙 등 세 곳으로 나누고, 경영권 확보(M&A) 등 단조로웠던 투자방식을 현지기업과의 제휴, 재무적 지분투자로 다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주요 타겟국가에서 은행, 증권, 카드 등 다양한 업권을 아우르는 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현지의 기존 Player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건전성 관리 강화에 기반한 내실 성장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뉴욕·런던·홍콩·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 지역에서 현지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홀세일 영업을 영위하고 CIB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효과적으로 홀세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CIB 금융사에 대한 지분투자와 자산운용, 딜소싱 역량 강화를 위한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메나)과 중남미 등 국내 은행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의 성장 모멘텀이 도래하면 기회 선점을 위해 은행·증권·핀테크 등 금융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고성장 국가 내 비금융업에 대한 투자 기회도 잡을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의 선별적인 확장을 위한 '3x3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어버 지역을 확대하고 투자 방식을 다변화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B뱅크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KB뱅크의 경영 안정화 및 영업력 집중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 추가 자본투입을 완료했다"며 "비용절감(인력·채널 구조조정), 부실여신 감축, 영업 활성화 등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NGBS'가 완료되는 하반기 이후부터는 업그레이드된 IT 시스템을 발판 삼아 타 피어그룹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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