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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디폴트 위기 맞은 엠캐피탈…새마을금고 우선매수권 행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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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사회서 우선매수권 검토
엠캐피탈 정밀 실사 진행 예정
한신평 "유동성 불확실성 높아…지속적인 점검이 필요"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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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엠캐피탈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조만간 정밀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가 우선매수협상권 행사를 통해 지분인수를 확정할 경우, 유동성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엠캐피탈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4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엠캐피탈 우선매수권 검토를 보고했다. 정밀실사 후 가격산정이 이뤄지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새마을금고는 2020년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엠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총인수 금액 3800억 원 중 1500억 원을 지원한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엠캐피탈의 재무구조는 악화된 상황이다. 엠캐피탈의 단기차입 비중은 올해 6월 말 기준 64%로 2021년 말 37.5% 대비 급증했다. 저조한 회사채 발행실적 등 단기자금조달이 확대되며 기업의 단기 원리금 지급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1년 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110.5%를 기록했지만, 자산 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금융자산 등 회수 시기의 불확실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이 높아 유동성 능력이 떨어졌다.

신용평가사들도 PF 부실 우려를 이유로 엠캐피탈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실제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이번 달 만기가 돌아오는 엠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는 1125억 원이다.

엠캐피탈은 지난달에도 1150억 원 규모의 여전채가 만기를 맞으며 위기를 겪었다. 지난달 마지막 날인 30일에 2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찍으며 급한 불을 껐다. 산업은행도 만기가 돌아온 200억 원 규모의 여전채 중 150억 원을 롤오버해줘 엠캐피탈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회사 내 가용 유동성이 약하다 보니 신규 자금 공급이 없다면 이번 달을 넘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엠캐피탈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실사 자문사에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새마을금고는 조만간 엠캐피탈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달 중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자산실사를 끝내는 것이 목표다.

신평사들은 새마을금고의 지분 인수는 엠캐피탈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완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새마을금고가 엠캐피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협상권 행사 검토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며 “회사채 발행량 증가 등으로 단기차입비중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엠캐피탈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동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 수석연구원은 “엠캐피탈의 유동성 대응여력이 상당 부분 소진된 상황으로 인수와 관련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동성 관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인수 결정 이전이라도 새마을금고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자본시장 접근성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투데이/정상원 기자 (j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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