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4.9.1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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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스1) 김기현 기자 = "차량이 놀이터 쪽으로 돌진하는 걸 보고, 이대로라면 심각한 인명 피해가 나겠다 싶었어요."
지난 7월 17일 오후 3시 30분쯤 경기 안양시 동안구 소재 놀이터 앞 비탈길 주차돼 있던 1톤 화물차가 마찬가지로 주차 상태인 모닝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그런데 화물차와 승용차는 멈추지 않고, 앞뒤로 맞닿은 상태로 계속해서 아래로 역주행하며 놀이터 쪽으로 향했다.
당시 놀이터에는 아이들은 물론, 정자를 이용하는 어르신들까지 다수 있었다.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다분했던 것이다.
마침 주변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 있던 안양동안경찰서 비산지구대 소속 권경석 경위와 이성민 경사는 우연히 이를 목격하고, 곧바로 정차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화물차와 모닝은 20~30m를 내리 돌진했고, 결국 권 경위와 이 경사는 순찰차로 이들 차량 앞을 가로 막았다.
문제의 차량들은 순찰차를 충격한 뒤에야 멈춰 섰다. 경찰의 신속한 판단이 큰 화를 당할뻔 했던 아이들과 어른신들을 지켜낸 셈이다.
다만 당시 순찰차 운전을 맡았던 이 경사는 어깨와 허리, 무릎 부위에 부상을 입어 6주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화물차 운전자는 내리막길에 주차한 후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내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 차량 옆에 붙어 정차시키려는 시도를 거듭했으나 이미 속도가 많이 붙어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사는 "차량이 놀이터 쪽으로 계속 진행하는 걸 보고, 순찰차로 막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시민이 무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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