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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국방과 무기

    우크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쓰나…바이든 “허용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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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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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최근 몇 개월간 자국이 제공한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영토 공격을 막아왔던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기조가 제한적으로 풀린 데 이어, 러시아 영토 공격이 허용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백악관 정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고 “우리는 지금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비행장과 미사일 발사대, 탄약고와 지휘 통제 센터 등을 공격할 수 있도록 미국 등 서방국이 장거리 무기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해왔던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미국이 공급한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 공격을 전면 금지해왔던 미국은,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최근 일부 국경 등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허용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장거리 무기 사용과 관련한 제약을 푸는 쪽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기조를 바꿀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또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면서도 자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거나 핵 관련 분쟁을 유발하는 등 보복을 우려해 러시아 내 무기 사용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제한을 걸어왔다.



    영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런 기조를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블링컨 장관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타격과 관련한 양국 입장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를 러시아 내 장거리 공격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장거리 무기를 추가 제공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앞서 지난 3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합동공대지 장거리미사일(JASSM) 등 장거리 무기 제공 합의에 가까워졌으며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도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이 무기를 제공하면서 러시아 내부 목표물에 대한 사용 승인을 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가 제한되기 때문에, 미국이 러시아 영토 타격도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의 집중 공격 지역과 보급 창고가 수백 마일 뒤로 밀려날 수 있다”며 “갈등의 전략적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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