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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갑질’ 의혹 CJ올리브영, 3세 승계 프로젝트 최대 난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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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올영세일 기간 올리브영 광주 타운을 찾은 고객이 K뷰티 쇼핑을 즐기는 모습. 사진 | CJ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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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의 승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과징금 규모 최소화에 성공하면서 본격 승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했으나, 올해 또 갑질 의혹이 불거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선호 리더 승계에 있어 심장부 역할을 맡고 있다. 올리브영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이 리더의 승계 과정에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3조8612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역대 가장 많은 2조2872억원을 기록했다. CJ그룹 계열사 중 독보적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매출세를 지속해 올 하반기엔 상장 추진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에 성공해 이 리더가 구주매출(대주주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에게 공개매각하는 것)을 통한 현금 확보로 CJ주식을 직접 매입하거나, 이재현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을 때 증여세로 활용해 승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이 리더의 올리브영 지분은 11.04%, 지분가치 3825억원이다. 또 다른 유력 후계자로 꼽히는 장녀 이경후 CJ ENM 음악CCO가 가진 4.21%의 세 배 가까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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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강남 타운 매장 앞이 쇼핑객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 | CJ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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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리브영이 납품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점이다. 승계 작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사무소가 10일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납품업체 계약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은 최근 복수의 납품업체에 무신사가 개최한 ‘뷰티 페스타’에 불참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이 입점 업체에 무신사 행사에 참여할 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통보하는 등 압력을 가해 몇몇 브랜드는 뷰티 페스타 참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한 국민신문고 신고를 접수한 뒤 검토 후 조사를 시작했다.

올리브영의 이런 ‘갑질’ 의혹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정위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납품업체에 대해 행사 독점을 강요한 혐의(대규모유통업법 위반)로 올리브영에 과징금 18억9600만원과 시정 명령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불공정거래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무신사, 다이소 등과 함께 서면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과징금 폭탄이나 공정위 고발로 재판에 회부된다면 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올리브영의 신뢰 훼손이 이어지면 CJ그룹의 승계 작업에 차질은 물론, H&B 시장 독주 체제도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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