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의장대가 아이세뉴르 에즈기 에이기의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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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아하니 사고였다. 땅바닥을 맞고 튄 총알에 맞았다고 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 “이스라엘군은 교전 규칙의 변경을 포함해 서안 지구에서 작전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
10일(현지시간) 미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나흘 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튀르키예 출신 미국인인 아이세뉴르 에즈기 에이기(26)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사망한 사건에 대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더 자세한 내용을 찾고 있다”면서도 “사고였다”고 언급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에이기가 땅바닥에서 튄 총알에 맞았다는 건 이날 이스라엘이 미국에 제출한 예비조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CNN은 “바이든은 우연한 사고였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측은 에이기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는 점에서 우연한 사고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언론에 연설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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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이스라엘군에 가장 강력한 비판”
반면 블링컨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에이기의 죽음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아무런 이유가 없었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 누구도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총에 맞아 살해돼서는 안 된다. 누구도 자신의 견해를 표현한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의 최고위 구성원들에게 이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블링컨의 발언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중동 동맹국의 보안군을 비판하는,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력한 논평”이라고 평했다.
10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런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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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서안 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이스라엘의 교전 규칙을 재검토할 것”도 촉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블링컨의 발언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당시 총격은 에이기가 아닌 폭동의 주요 선동자를 겨냥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도 조사를 더 진행해 그 결과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에이기의 가족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나흘 동안 우리와 대화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의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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