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 토론서 설전
“트럼프, 중국에 칩 팔아넘겨”
“해리스, 내 정책 따라해놓곤”
“트럼프, 중국에 칩 팔아넘겨”
“해리스, 내 정책 따라해놓곤”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경제·이민·낙태 정책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2024.09.11 [사진 =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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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열린 첫 대선 TV토론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경제 현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이 중국에 판매했던 반도체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정책으로 미국이 더 이상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보편관세를 비롯해 현안마다 충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제력을 잃은 듯 진행자의 말을 끓으며 소리를 높이는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 방송 주최로 개최한 대선 TV토론은 경제 문제로 시작했다.
첫 포문은 해리스 부통령이 열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관세가 상품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암시하며 “(트럼프는) 일상용품에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트럼프 판매세’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중산층 가정에 연간 약 4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해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가격이 오르는 곳은 중국을 비롯해 수년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워 온 모든 국가들”이라며 “중국에 대한 관세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정권이 바뀌었을 때) 즉시 인하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기술로 만든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트럼프 재임때 미국산 반도체가 중국에 판매됐고, 이것이 중국 군사력 증강과 현대화를 도왔다”며 “미국이 인공지능(AI)·양자 컴퓨팅 경쟁에서 승리해야 할 때 우리를 팔아넘긴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은) 대만에서 반도체를 구입했다. 미국은 (민주당과 같은) 철학과 정책 때문에 반도체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며 “해리스는 정책이 없고, 내 철학을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것은 모두가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경제공약이 대부분 부유층 세금 감면에 관한 것이라며 “16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내년 중반 이후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 설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와튼 경영대학원에 다녔고, 많은 교수들은 내 계획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리스는 바이든의 계획을 베낄 뿐”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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