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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미 근원 CPI 소폭 반등에 '빅컷' 기대 실종...금융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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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3% 상승해 7월 상승률 0.2%를 웃돈 것으로 1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0.25%p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가 초반에 급락세를 타는 등 금융 시장이 휘청거렸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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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8월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5%로 7월에 비해 0.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았다.

CPI 발표 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는 실망감이 확산됐고, 뉴욕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덕에 나스닥을 시작으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디스인플레이션 주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인플레이션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올 1분기 오름세로 돌아섰던 CPI 흐름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신경 쓰지 않고 노동시장 둔화에만 집중해 빅컷을 단행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조금 높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됐다.

8월 CPI는 전월비 0.2% 상승에 그쳐 시장 전망과 일치했고,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5%로 시장 전망치 2.6%를 밑돌았다.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CPI인 근원 CPI 흐름이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2%로 시장 전망과 같았지만 전월비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0.1%p 웃돈 0.3%를 기록했다.

전월비 상승률 0.3%는 7월 상승률 0.2%에 비해서도 0.1%p 높았다.

전월비 근원 CPI 상승률은 3월까지 0.4% 흐름을 이어가다 4월에는 0.3%, 5월 0.2%, 그리고 6월 0.1%로 하강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7월 0.2%로 소폭 오른데 이어 8월에는 0.3%로 더 뛰었다.

디스인플레이션이 순탄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0.25%p 인하 확률 85%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은 급속히 약화됐다.

6일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확인되면서 급속히 뛰었던 빅컷 확률은 대폭 낮아진 반면 평소와 같은 0.25%p 인하에 만족해야 할 것이란 예상이 확산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8일 FOMC를 마치면서 기준 금리를 0.5%p 낮춰 4.75~5.0%로 떨어뜨릴 확률은 15.0%로 추산됐다.

6일 한때 47%까지 이르던 확률이 대폭 낮아졌다.

반면 0.25%p 낮은 5.0~5.25%로 낮출 것이란 예상은 이제 85.0%로 뛰었다.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금리를 모두 1.25%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사이 41.5%에서 33.2%로 급감했다. 빅컷 두 번에 일반적인 0.25%p 인하 한 번이 더해진 금리 인하 전망이다.

반면 1.0%p 인하 예상은 36.0%에서 46.8%로 높아졌다. 연준이 적어도 한 번은 빅컷을 단행한다는 예상이 깔려 있다.

연준이 빅컷 없이 18일 FOMC를 포함해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매번 0.25%p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 역시 높아졌다.

올해 말 기준 금리가 4.50~4.75%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하루 전 9.4%에서 이날 16.0%로 뛰었다.

금융 시장 휘청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전략가 시마 샤는 "이번 CPI 보고서는 시장이 원하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연준의 0.5%p 인하 행보는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샤는 "이번 CPI가 다음 주 금리 인하 걸림돌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매파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신중한 금리 인하에 나서 0.25%p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은 휘청거렸다.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올랐다.

연준 금리 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24%p 오른 3.633%를 기록했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013%p 상승한 3.657%를 찍었다.

뉴욕 증시는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장 초반 2% 가까이 급락하며 4만선이 붕괴돼 3만9993.07까지 추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일비 88.56p(1.61%) 급락한 5406.96까지 밀렸다.

나스닥도 장 초반 238.04p(1.40%) 급락한 1만6787.84를 기록하며 1만70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오후로 넘어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는 전일비 124.75p(0.31%) 오른 4만861.71로 마감했다.

S&P500은 58.61p(1.07%) 상승한 5554.13, 나스닥은 369.65p(2.17%) 급등한 1만7395.53으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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