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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CCTV 피해 7층서 밧줄 타고 내려와 '아버지 살해'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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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후 실종신고까지 한 30대 남성이 여전히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친인척 측 주장을 어제(11일) JTBC 〈사건반장〉이 보도했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3남매 중 막내아들인 가해자 30대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새벽 3시쯤 경북 상주시에 있는 60대 아버지 소유의 축사를 찾아갔습니다.

A씨는 '축사를 물려달라'는 요구가 거절당하자 아버지를 둔기로 여러 차례 가격해 살해한 후,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습니다.

이후 A씨는 아버지 실종 신고를 했으나, 외국인 노동자의 목격 진술로 범행을 자백하게 됐습니다.

1심에서 A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검찰은 A씨가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항소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여전히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죽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7층 아파트서 CCTV 피해 '밧줄 타고 하강'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A씨는 범행 당일 고층 아파트에서 폐쇄회로(CC)TV를 피해 밧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본인이 사는 아파트에서 계단으로 이동한 다음 약 30m 높이에서 테라스 난간에 밧줄을 묶어 이를 타고 1층까지 내려왔습니다. 이후 약 13㎞ 떨어진 아버지 축사로 걸어갔습니다.

친인척 측은 "A씨의 집에서 축사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굉장히 먼 거리"라며 "본인이 반성문에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그 밧줄을 타고 올라갈 때 자기도 죽을 뻔했다면서 스스로 자기 연민을 느끼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습니다.

A씨 '나도 위험 무릅쓰고 밧줄 탔다'?



실제 A씨는 법정에 제출한 반성문에 당시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살해 목적이 아닌 축사 시설을 망가뜨리러 갔는데, 아버지가 신고할 경우 알리바이가 필요해 '위험을 무릅쓰고 밧줄을 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을 들여다보면 A씨는 'CCTV를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테라스 난간 기둥에 밧줄을 묶어 줄을 내리고 밑을 보니 너무 겁이 나서 망설였다. 난간을 넘었다 되돌아왔다 반복하다가 (중략) '못 내려가면 난 결혼도 못 한다' 스스로 되뇌이며 무섭지만 참고 내려갔다'라고 적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는 '경찰서에서 조사 첫날에 제가 아파트에 들어간 모습은 있는데 나간 모습이 CCTV에 없다 하여 바로 제가 '7층에서 밧줄을 탔다'고 말했다'라면서 '저는 제가 그 당시 밧줄을 타고 내려간 것이 제가 처한 상황을 끝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한 행동으로 봐주실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와 미친놈이네' 하며 살인을 하기 위해 했다는 치밀한 계획으로 보셨다'라고 A씨는 전했습니다.

추가로 드러난 계획 범행 정황...'검색 기록'



친인척 측이 A씨의 컴퓨터를 포렌식한 결과, 계획 범행 정황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A씨가 컴퓨터를 통해 '밧줄 타기'부터 '망치로 죽이는 법'(How To Kill With Hammer), '후두부 사망', '질신 흔적' 등을 검색한 겁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자택에서 사망하면 장례 절차', '실종 사망 처리', '친족살해 형량' 등 사건과 연관성 있는 내용을 검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내가 왜 검색했는지조차 모르겠고, 타이핑한 게 아니라 클릭만 해도 기록이 나온다는데 우연히 그랬을 거라 추측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선처 탄원'하는 친모...친인척 측 "감형 우려"



여전히 A씨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는 가운데, 그의 친모이자 아버지의 전처인 B씨도 선처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인척 측은 "B씨가 A씨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어왔다"라며 "지금도 적극적으로 B씨를 감싸며 선처 탄원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친인척은 또 "A씨가 아버지가 폭력적이라 맞고 자랐고, 아버지를 도와 축사 일을 했지만 제대로 돈도 못 받았다고 하더라"라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A씨 측이 어떻게든 가벼운 형을 받기 위한 방안만 궁리하는 모습으로 일관한다"라며 "혹시라도 항소심 선고에서 형량이 가벼워질까 우려돼 제보한다"라고 말했습니다.

A씨에 대한 2심 선고는 오는 9월 말로 예정돼 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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