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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CCTV 피해 밧줄 타고 내려와 아버지 살해…아들은 '우발적'이라며 선처 호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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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아파트 7층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후 실종신고까지 했던 아들이 '우발적' 범행을 내세우며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친인척의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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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7층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후 실종신고까지 했던 아들이 '우발적' 범행을 내세우며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친인척의 주장이 나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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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11월 경북 상주시에서 30대 A씨가 자신의 60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축사를 물려달라'는 요구가 거절당하자, A씨는 고층 아파트에서 폐쇄회로(CC)TV를 피해 밧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으며, 약 13㎞ 떨어진 아버지 축사로 향했다. 이후 아버지를 둔기로 여러 차례 가격해 살해한 후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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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7층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후 실종신고까지 했던 아들이 '우발적' 범행을 내세우며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친인척의 주장이 나왔다. 사진의 아들의 살해동기. [사진=유튜브 채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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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하고 아버지의 실종신고를 했던 A씨는 범행을 목격한 외국인 노동자의 진술로 결국 자백했다.

이에 1심은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는데, A씨는 1심에 이어 진행되고 있는 항소심에서 역시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죽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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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7층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후 실종신고까지 했던 아들이 '우발적' 범행을 내세우며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친인척의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사건이 벌어진 축사. [사진=유튜브 채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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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1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서 "CCTV를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테라스 난간 기둥에 밧줄을 묶어 줄을 내리고 밑을 보니 너무 겁이 나서 망설였다. 난간을 넘었다 되돌아왔다 반복하다가 (중략) '못 내려가면 난 결혼도 못 한다' 스스로 되뇌며 무섭지만 참고 내려갔다"고 전했다.

또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는 "경찰서에서 조사 첫날에 내가 아파트에 들어간 모습은 있는데 나간 모습이 CCTV에 없다 하여 바로 '7층에서 밧줄을 탔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그 당시 밧줄을 타고 내려간 것이 내가 처한 상황을 끝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한 행동으로 봐주실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와 미친놈이네' 하며 살인을 하기 위해 했다는 치밀한 계획으로 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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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7층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후 실종신고까지 했던 아들이 '우발적' 범행을 내세우며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친인척의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아들이 작성한 반성문. [사진=유튜브 채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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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피해자의 친인척 측은 "A씨의 집에서 축사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굉장히 먼 거리"라며 "본인이 반성문에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그 밧줄을 타고 올라갈 때 자기도 죽을 뻔했다면서 스스로 자기 연민을 느끼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또 친인척 측이 A씨의 컴퓨터를 포렌식 한 결과, 계획 범행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A씨가 컴퓨터를 통해 '밧줄 타기'부터 '망치로 죽이는 법'(How To Kill With Hammer) '후두부 사망' '질신 흔적' 등을 검색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A씨는 '자택에서 사망하면 장례 절차' '실종 사망 처리' '친족살해 형량' 등 사건과 연관성 있는 내용을 검색하기도 했다는 게 친인척 측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A씨는 "내가 왜 검색했는지조차 모르겠고, 타이핑한 게 아니라 클릭만 해도 기록이 나온다는데 우연히 그랬을 거로 추측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A씨가 지속적으로 우발적 범행을 주장 중인 가운데, 그의 친모이자 아버지의 전처인 B씨도 아들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어 친인척 측은 다가오는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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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7층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후 실종신고까지 했던 아들이 '우발적' 범행을 내세우며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친인척의 주장이 나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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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측은 "B씨가 A씨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지금도 적극적으로 B씨를 감싸며 선처 탄원을 하고 있다"면서 "A씨가 아버지가 폭력적이라 맞고 자랐고, 아버지를 도와 축사 일을 했지만 제대로 돈도 못 받았다고 하던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A씨 측이 어떻게든 가벼운 형을 받기 위한 방안만 궁리하는 모습으로 일관한다. 혹시라도 항소심 선고에서 형량이 가벼워질지 우려돼 제보한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한편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9월 말로 예정돼 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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