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10일(현지시각) 진행된 대선 토론 녹취록을 챗GPT에 입력한 뒤 전반적 토론 평가를 물었더니 토론의 여러 요소를 종합해볼 때 해리스 부통령이 더 논리적으로 안정감 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고, 상대방 비판에 논리적으로 반박했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공감적인 발언을 통해 청중을 설득하려 했다는 것이다.
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호소를 통해 청중의 감정을 자극하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일반적인 주장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강한 비판과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공격하고, 자신이 더 나은 경제와 강력한 국경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트럼프 발언은 그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는 기여했으나, 중립적인 시청자들에게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짚었다.
10일(현지시간) 밤 9시(한국 시각 11일 오전 10시) 대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진행한 ABC뉴스 대선 후보 토론에 임하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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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분석인 만큼 두 후보가 주로 사용한 단어에 기반한 분석을 보면 해리스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언어를 사용했으며, 자신의 자란 경험 등 구체적 사례를 자주 언급했다.
자신의 중산층 출신 배경과 아이를 키우는 가족을 돕기 위한 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청중에게 보다 친밀한 이미지를 전달하려 했고, 진행자가 던진 주제에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다.
해리스의 발언 중 "중산층과 젊은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6000달러의 세금 공제 연장 계획"이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만달러 세금 공제 계획" 등은 구체적 경제 계획을 제시한 사례로 꼽혔다.
또 "트럼프 임기 동안 우리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최악의 공공 건강 위기, 그리고 남북 전쟁 이후 최악의 민주주의 공격을 겪었다"는 발언을 논리적 반박 예시로 들었고, 해리스가 "몸에 대한 결정을 할 권리가 없다는 것은 비도덕적"이라며 낙태권에 대해 주장한 점은 감정적 공감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경우 상대방을 공격하며 자신의 주장을 직설적으로 표현했으며, 구체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챗GPT는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같은 슬로건을 자주 사용하는 등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반복해 강조했으며,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발언이나 경제적 위기 상황을 강조할 때는 공포와 분노를 자극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호한 언어 사용으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으며, 종종 질문에서 벗어난 주제로 논의를 확장시키며 상대방의 주의력을 분산시키려고 했다고 짚었다.
해리스는 이번 토론서 '계획(plan)'이나 '기회의 경제(opportunity economy)', '통합(unity)' 등을 수차례 사용하며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 계획과 단합을 강조했으며, '거짓(lies)'이라는 말도 반복적으로 언급해 트럼프에 대한 신뢰성을 공격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트럼프는 이번 토론서 '끔찍한 경제(terrible economy)'나 '나라를 망하게 한 정부(country buster)',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현 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 실책을 지적했다.
챗GPT는 두 후보가 쓴 단어들을 통해 해리스는 국민과 구체적인 계획을 강조하는 한편, 트럼프는 국가의 문제와 특정 그룹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리스의 토론 약점으로는 상대의 반복되는 비판과 공격적인 발언에 대한 대응에서 다소 방어적일 수 있으며, 트럼프의 계속되는 비판에 대비해서 공세를 취하는 모습이 조금 부족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경우 주로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방식을 선호했으나, 사실 확인에 기반하지 않은 발언이 많았으며, 특정 주제에서 반복적인 주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또 상대의 비판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보다는 일반적인 공격에 의존했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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