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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36주 낙태’ 병원장 아닌 다른 전문의가 집도…살인 혐의 추가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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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참여 의료진 총 6명… 알선한 브로커도 입건해 수사

조선일보

유튜버 A씨가 임신 36주차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면서 낙태사실을 알려 '영아 살해'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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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주 낙태’ 브이로그가 조작이 아닌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해당 수술을 기존 알려진 병원장이 아닌 또 다른 의사가 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6주 태아 낙태’ 사건과 관련해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따로 있었던 것을 확인해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3일까지도 해당 수술을 인천의 한 산부인과 병원장이 집도한 것으로 파악, 해당 병원장을 살인 혐의 피의자로 조사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다른 병원 소속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과 의료진 진술을 분석한 결과 실제 집도의가 별도로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피의자 특정이 오락가락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최초에 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거짓 진술을 했다”고 했다.

경찰은 병원을 알선한 브로커 1명 또한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브로커는 병원 관계자가 아님에도 인터넷 블로그에 광고를 올려 환자를 알선하고 병원에서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낙태를 한 유튜버 A씨는 지인을 통해 산부인과 정보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인이 블로그 광고를 보고 이를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A씨를 추가로 조사했으며 유튜버가 금전적 목적으로 낙태 브이로그를 게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의료진을 상대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의료인 6명에 대해 진술을 모두 받았지만 일관되지 않고 상호 모순적인 내용이 있어 진술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의자들의 휴대전화와 태플릿PC·진료기록부를 포함해 총 31점의 압수품을 확보해 분석을 하고 있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건돼 조사를 받는 피의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유튜버 A씨와 병원장, 집도의는 살인 혐의, 수술 마취의와 보조 의료인 3명은 살인 방조 혐의, 브로커는 환자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병원장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아 의료법 위반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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