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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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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ECB 총재 "충분히 제한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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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물가 상승 요인 산적한 가운데 경기침체 위기감 찾아와


머니투데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앞에 유럽연합(EU)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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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두 번째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세계 경기침체와 무역갈등 여파로 유로존 성장이 하향세를 보이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높은 임금상승률과 기후변화 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면서 향후 금리정책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책위원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물가상승률을 2%대로 낮춘다는 목표에 근접했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ECB 발표에 따르면 전품목 기준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5%, 내년은 2.2%, 2026년은 1.9%로 예상된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아직 유로존 임금상승률이 가파른 데다 기후변화라는 변수도 있다면서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만큼 정책 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정책에 관해 특정한 방향을 정해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물가 상승 요인이 적지 않음에도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유로존에서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0.8%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6월 분석에서 ECB가 제시한 성장률은 0.9%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기침체, 무역 갈등 고조로 유로존 수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긴축 정책의 잔여 효과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성장에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 경기침체에 빠지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는 취지다. 이어 "기후 위기가 확산된다면 식품 가격이 급등해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 소속 경제학자 인 야엘 셀핀도 리가르드 총재 판단에 동의했다. 셀핀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제활동에서) 유로존이 미국에 뒤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ECB는 지난 6월 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을 내렸다.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린 것. CBNC는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도 예상한 수순이었다면서, 이제 관심사는 다음달 17일, 12월12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ECB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12월 회의에서 한 번 더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둔다.

리가르드 총재가 말한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금리는 어느 정도냐는 취재진 물음에 리가르드 총재는 미리 판단할 수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다음달 회의에 관해서는 "6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전 회의들에 비하면 다음 회의까지 기간이 짧은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방향을 정해두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할 것이라과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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