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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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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불교 조각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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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13일 보물 지정 예고

1701년 제작…미술사적 의의 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8세기 불교 조각의 첫 장을 연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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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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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은 조성발원문을 통해 제작 연대(1701년, 조선 숙종 27), 제작자(수조각승 법잠, 계초, 진열, 성인), 원봉안처(임실 신흥사 적조암)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상이다.

이 관음보살삼존상은 언제 임실 신흥사 적조암에서 서울 흥천사로 옮겨졌는지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1890년 흥천사 수월도량 정비 과정에서 대방에 모셔져 있던 관음보살상과 남순동자상, 해상용왕상 등을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어 적어도 그 이전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조각승 법잠은 조선 후기 조각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조각승이다. 다만 함께 조성 작업에 참여한 계초, 진열은 18세기 조각계에서 매우 비중 있는 조각승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불상은 이들의 조각승 계통의 형성과 전승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라며 “1701년 작품으로 18세기 불교 조각의 첫 장을 연다는 미술사적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물은 수월도량의 주불(主佛)인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으로 구성된 매우 드문 삼존상이다. 이러한 관음보살삼존의 구성은 이미 고려 불화에서 그 전조가 보이지만, 완전하게 자리 잡은 것은 17세기 이후부터로 판단된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 편찬된 의례집에서는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이 관음보살삼존으로 언급된다. 이 불상은 이보다 시대가 앞서기 때문에 의례집 간행 이전부터 성행한 관음보살삼존도상과 신앙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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