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안·환노위 소속 민주당 의원 9명 경찰청 항의 방문
야당 "헌법상 집회·시위 자유 본질적으로 침해한 것" 반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및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9명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정, 채현일, 박홍배, 김주영, 안호영, 전현희, 윤건영, 이해식, 모경종 의원 모습. 2024.9.13/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야당 의원들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노동조합 집회에 참석했다가 해산 과정에서 부상한 것과 관련해 "경찰의 과잉 진압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라며 13일 경찰청에 항의 방문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찾아 "평화적 집회의 마무리 단계에서 경찰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폭력 진압을 했다"며 "지난 8월 강화된 소음 기준을 적용해 이번 집회가 그 기준을 초과했다는 것을 명분으로 평화적 집회를 진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평화적인 집회일지라도 야당의 시위를 일체 불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경찰청에 단호히 항의하고 책임을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는 사건 당사자인 박홍배 의원을 비롯해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및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찰청 로비에서 10여분간 기자회견 후 이호영 경찰청 차장을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헌법상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정부의 과잉 진압을 명백히 밝혀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박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진행된 전국금융노조 주최의 '2024 임단투 총력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금융노조원들은 노동시간 단축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사용하는 확성기 등에 대한 보관 조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에게 물리적 충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통증을 느낀 박 의원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채증 영상 등을 확인한바 경찰이 방패로 밀거나 넘어뜨린 상황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이 강제집행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시 집회 주최 측은 집회 시작 직후부터 '집회 소음기준(기타 지역, 야간 60dB)'을 위반했다"며 "집시법에 따라 확성기 사용중지 명령을 했으나, 이후에도 주최 측이 계속 확성기를 사용해 법과 원칙에 따라 일시 보관 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리에 깁스를 한 채 경찰청을 찾은 박 의원은 이 같은 경찰의 주장에 대해 "경찰이 들고 있던 채증카메라만 10개는 넘었다. 거기에 밀리고 밟히는 장면이 안 잡혔을 리가 없다"며 "경찰의 명백한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K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