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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남양유업 vs 홍원식, 이번엔 수 백억원 대 미술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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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텐슈타인 등 작품 3점 두고 다툼 벌여

3개 작품 가치는 도합 수백억원대로 알려져

남양유업이 홍원식 전 회장 측과 고가의 미술품을 두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측은 미술품 인도를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남양유업은 "미술품 인도를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의 피해를 복구하고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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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의 간판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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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최근 국내 주요 화랑에 업무 협조문을 보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스틸 라이프 워드 램프'(Still Life with Lamp·1976년), 알렉산더 칼더의 '무제'(1971년), 도널드 저드의 '무제'(1989년) 등 3개 작품의 매매에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해당 작품은 과거 당사가 구매했으나, 직후 홍원식 전 회장 측으로 명의가 이전돼 있다"며, "당사는 홍 전 회장 측이 해당 작품을 사들인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매매계약의 효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 건 작품을 인도받기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사의 피해를 복구하고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양유업은 법원에 홍 전 회장이 소유 중인 미술품 3점에 대한 유체동산 처분금지가처분을 신청했고, 최근 인용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작품 가치는 도합 수백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남양유업이 2000~2010년대 회사 자금으로 구매했다가 홍 전 회장이 다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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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측이 구매했으나, 소유자 명의가 이전돼 있었다고 주장한 미술 작품들 [사진제공=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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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불가리스 사태'로 한앤컴퍼니(한앤코)와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이후 지난 1월 말 대법원판결에 따라 남양유업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 한앤코로 변경됐다. 이로써 남양유업의 60년 오너가 경영 체제는 막을 내렸다. 판결 이후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을 떠났지만, 여전히 법적 분쟁은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2일 홍원식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혐의 금액은 약 201억원이다. 반대로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 회사를 상대로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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