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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미 대선 초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표심이 궁금하면 ‘이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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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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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16일(현지시각)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엎치락뒤치락 초접전 양상을 띠는 대선 판세의 최종 결과는 ‘이곳’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 ‘이곳’에 달려 있다.



펜실베이니아 북서쪽 끝에 있는 이곳은 주 전체 표심의 바로미터, ‘벨웨더(bellwether·길잡이라는 뜻)’ 카운티다. 2008년 이후 대통령 포함 상원의원, 주지사, 주 법무장관·재무장관·감사관 등을 뽑는 25번의 선거에서 23번 승자에게 투표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겐 1957표 차 승리를, 2020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겐 1417표 차 승리를 안기는 식이다. 민주·공화 양당 부통령 후보들이 이미 이곳을 찾았고, 각 당 대통령 후보들의 방문이 확실시되는 이유다.(2016년 힐러리 클린턴은 안 갔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곳은 펜실베이니아주 이리(Erie) 카운티다.



이리 카운티가 벨웨더 카운티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지역적·경제적·인종적 다양성 덕분이다. 이리에는 큰 도시, 시골과 교외 지역이 복잡하게 섞여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전체 인구 구성과 비슷하다. 이리 카운티에서의 선전이 펜실베이니아주, 나아가 미 전역에서의 승리를 암시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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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카운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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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지역은 민주당, 농촌 지역은 공화당 세가 강하다. 교외 지역은 양쪽 진영 모두에 열려있다. 밀크릭·하버크릭 타운십 같은 교외 지역이 이리 카운티 표심을 결정짓는 열쇠다. 4년 전 바이든이 우세했으나 2016년엔 트럼프가 승리했던 곳들이다.



지난달 말 현재 이리 카운티의 등록 유권자 중 민주당 소속은 약 46%로 공화당 소속(40%)보다 많다. 무소속 유권자는 14%다. 미국에서는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며, 등록시 정당을 선택할 수 있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81%,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7.3%, 히스패닉 또는 라티노가 4.4%, 아시아인이 2.3%를 차지한다.



정치학자이자 분석가인 머시허스트 대학교의 조 모리스 박사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이리 카운티만큼 많은 것을 알려주는 카운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베렌드 캠퍼스의 정치학 부교수인 로버트 스필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이리 카운티의 많은 유권자들에게 트럼프는 이제 너무 나이가 많아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은, 과거의 어두운 유물처럼 보인다.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와 팀 월즈는 이리 카운티 최대 교외 지역인 밀크릭의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리 카운티가 이번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택할 거로 전망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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