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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13년 만에 한국 찾은 세계적인 컬렉션…'소장품의 초상'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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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송은에서 11월 23일까지

뉴스1

송은에서 열리고 있는 피노 컬렉션 전시 모습. 송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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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케어링 그룹의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수아 피노의 소장품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송은은 11월 23일까지 미리암 칸과 마를렌 뒤마, 뤼크 뒤망, 피터 도이그, 아니카 이, 라이언 갠더 등 작가 22명의 작품 60여 점을 선보이는 '소장품의 초상: 피노 컬렉션 선별작'(Portrait of a Collection)을 연다.

전시는 베트남 전쟁 직후 망명한 얀 보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2020년작 'Untitled'는 20세기에 제작된 진열장, 청동기시대의 도끼날, 15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모자상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역사적 유물에 가까운 개별 요소는 유구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흔적을 드러내지만, '절단'이라는 인위적인 행위를 과감히 개입시켜 성모자상의 일부를 반듯하게 잘라냈다.

전시장 2층과 3층에 걸쳐 선보이는 회화 작품들은 구상적인 인물 묘사에서 출발해 동선을 따라 점차 추상으로 나아간다

미리암 칸은 세속적인 고통에 집중해 페미니즘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캔버스 위 극도의 긴박감을 구현하고, 피터 도이그는 새로운 기법을 창안하며 회화의 역사를 톺아본다.

마를렌 뒤마는 성차별, 인종차별 등 시의적인 쟁점을 다루는 신문 기사나 미술사에서의 걸작, 영화, 또는 직접 찍은 폴라로이드에서 포착한 이미지들로 화면을 구성한다.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아니카 이는 이번 전시에서 해독할 수 없는 문자로 쓰인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의 초창기 회화 실험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는 매번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이미지를 포착, 재현하려는 끈질긴 탐구 정신을 드러낸다.

라이언 갠더의 말하는 쥐 3부작은 미술관의 하얀 벽에 난 구멍에서 고개를 내민 쥐가 작가의 어린 딸의 목소리를 빌려 철학적인 주제로 독백하는 작품이다. 전시에는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인 'The End'가 나왔다. 인류가 직면한 거시적인 문제들에 대한 심오한 설교가 갠더의 막내딸 목소리로 담겨있다.

루카스 아루다는 고국 브라질에서 심각한 문제인 기후 위기에 직면한 자연의 처절한 취약함을 고찰하고, 루돌프 스팅겔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회화가 캔버스 위에서 정립되는 과정을 개념으로써 접근한다.

지하 2층에서는 도미니크 곤잘레스-포에스터의 'Opera (QM.15)'가 전시된다. 미국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노래하는 장면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이 작품은 관람객을 강렬한 시간적 혼돈으로 몰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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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에서 열리고 있는 피노 컬렉션전 전경. 송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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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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