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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유럽연합(EU) 내부 갈등 고조···브르통 집행위원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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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갈등 공개

佛 세주르네 전 외무장관 후임 추천

서울경제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불화로 위원직에서 즉시 물러났다. 프랑스는 브르통 집행위원의 후임으로 곧바로 스테판 세주르네 직전 외무장관을 후보로 추천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1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최근의 일련의 사태들, 특히 의문스러운 통치방식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들에 비춰, 더는 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사직서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자신의 후보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 대변인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브르통의 사표를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변인은 "집행위원장은 새 집행부 구성과 관련해 회원국과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고만 했다.

2019년 '폰데어라이엔 1기' 집행부에 합류한 브르통 집행위원은 내수시장 담당으로서 디지털서비스법(DSA) 도입을 주도하는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EU 중소기업 특사 임명 과정에서 '패싱' 논란이 있었고, 트럼프-머스크 온라인 대담 관련 단독 행동 문제가 됐따. 브르통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연임이 확정됐을 때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브르통의 사임 3시간 만에 세주르네 전 외무장관을 후임으로 추천했다. 엘리제궁은 "대통령은 총리와 합의해 세주르네 장관을 차기 집행위원으로 추천했다"며 "그는 이전 유럽의회에서 리뉴(중도·자유진영) 그룹의 대표를 지냈으며, 필요한 모든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EU 집행부 내 갈등을 드러내며 11월 출범 예정인 차기 집행부 구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당초 지난 11일 유럽의회 지도부 회의에서 차기 집행위원단 후보 명단을 제출했다가 17일로 연기했다. EU의 내부 결속과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차기 집행부 구성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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