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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부모님도 얼마나 걱정이 컸으면”...대학가 원룸도 이젠 전세 아닌 월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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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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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엔 부모와 함께 찾아와 전세를 찾았는데 요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엄마가 최대한 월세를 하라고 했다’며 월세도 보증금 낮은 월세를 찾는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이곳 관계자인 A씨는 “전세 사기 여파로 대학생 대부분 월세나 반전세를 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세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A씨는 “전월세 전환 계산법이 있긴 하지만, 월세 금액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나. 매 학기 몇만원이라도 오르는 편”이라며 “월세는 두고 관리비를 높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동국대가 자리한 이곳은 원룸가가 형성돼 있어 다양한 가격대의 원룸이 위치해 있다. 5평 남짓한 반지층 15㎡마저 수천만원대 보증금과 40만원 언저리의 월세를 지급해야 한다.

A씨는 “어딜가나 대학가 원룸촌은 딴 데보다 조금 더 가격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가을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원룸에 지내기 위해서는 매월 약 68만원이 필요하다는 조사도 나왔다. 특히 관리비가 크게 뛰어 대학생의 ‘체감 월세’를 끌어올렸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전용면적 33㎡ 이하·보증금 1000만원) 평균 월세는 60만원, 관리비는 7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만9000원·7만1000원)과 비교해 월세는 0.2%, 관리비는 11% 각각 올랐다.

대학가 중 가장 월세가 많이 오른 곳은 성균관대 인근이다. 지난해 8월 53만원이던 월세가 올해 62만원으로 17% 뛰었다.

한국외국어대(61만원→65만원, 6.6%), 한양대(53만원→57만원, 5.6%) 등이 1년 새 5% 넘게 월세가 뛰었으며, 이어 고려대(55만원→57만원, 3.6%), 경희대(62만원→64만원, 3.2%) 순이었다.

평균 관리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이화여대 인근이었다. 지난해 8월 평균 관리비가 10만원에서 올해 8월 14만9000원으로 1년 새 49% 뛰었다.

이어, 한양대(5만원→7만1000원, 42%), 서강대(4만원→4만9000원, 22.5%), 한국외대(7만→8만1000원, 15.7%), 경희대(7만원→8만원, 14.3%), 고려대(7만원→7만4000원, 5.7%) 순이었다.

월세 자체가 가장 비싼 곳은 이화여대 인근으로, 평균 월세가 74만원에 달했다.

뒤이어 연세대(67만원), 한국외대(65만원), 경희대(64만원), 성균관대(62만원), 고려대(57만원), 서강대·한양대(56만원), 중앙대(51만원), 서울대(48만원) 순이었다.

평균 관리비도 이화여대 인근이 14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서울대(8만4000원), 한국외대(8만1000원), 경희대·연세대(8만원), 고려대(7만4000원), 중앙대(7만2000원), 한양대(7만1000원), 서강대(4만9000원), 성균관대(4만8000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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