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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강동원·한지민·한효주 연기 스승…스타들은 왜 이 남자를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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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배우라는 세계'

뉴스1

'배우라는 세계'(부키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톱스타들이 믿고 따르는 연기 스승이자, 배우 지망생들 사이에서 꼭 한번 듣고 싶은 수업의 주인공으로 꼽히는 신용욱이 30년간 연기를 가르치면서 얻은 깨달음을 담은 에세이를 펴냈다. 저자는 대중에게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동원·한지민·한효주·원빈 등 수많은 배우의 연기를 지도해왔다.

저자는 배우란 '기다리는 직업'인 만큼 기다리는 시간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다림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연기에 필요한 대사를 모아 나만의 연기 노트를 만드는 등 기다림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단단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배우에겐 '배우려는 자세'도 필수라고 짚는다. 저자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1년 후배였던 배우 이정은을 예로 든다. 교수의 가르침을 들으면 그 즉시 실행에 옮기고 지독하게 연습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의지가 가득했다고 한다. 이정은이 '주연보다 기억에 남는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도 특유의 성실함에서 비롯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강동원은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막 인쇄된 대본을 들고 저자를 찾아간다고 한다. 강동원에게 연기 스승 신용욱은 "지난 25년간 내가 새롭게 맞이한 30여 개 세상의 문을 열어 준 분"이다.

한지민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2004년 영화 '청연' 때 처음 만나 약 20년간 '사제(師弟)의 인연'을 맺었다. 한지민은 "선생님과의 수업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여러 무기와 방패를 장착하는 과정 같다"고 했다.

빛나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길고 고된 시간을 배우들과 함께 걸어 온 저자가 건네는 말은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내가 되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조용히 힘을 건넨다.

◇배우라는 세계/ 신용욱 글/ 부키/ 1만 70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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