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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서초구 아파트 평당 7700만원, 도봉구보다 3배 넘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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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12일 서울 남산에서 강남쪽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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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수요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역 간 아파트값의 편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부동산R114의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천10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96만원 상승한 수치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가 3.3㎡당 매매가가 7천774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뒤이어 강남구가 7천37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송파구(5천575만원), 용산구(5천159만원), 양천구(4천351만원), 성동구(4천326만원), 마포구(4천232만원), 광진구(4천153만원), 영등포구(3천965만원), 강동구(3천940만원), 동작구(3천760만원)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가를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도봉구로 3.3㎡당 매매가가 2천179만원에 불과했다. 강북구(2천180만원), 금천구(2천205만원), 중랑구(2천435만원), 노원구(2천503만원), 구로구(2천545만원), 관악구(2천572만원) 등도 아파트 매매가가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서초구는 1년 전보다 269만원 상승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재건축을 통해 한강변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도봉구는 같은 기간 동안 3.3㎡당 매매가가 2천197만원에서 2천179만원으로 18만원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의 경향과는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이로 인해 서초구와 도봉구 간 아파트값의 격차는 3.42배에서 3.57배로 확대됐다. 또한, 강북구(55만원 하락), 노원구(48만원 하락) 등 외곽 지역에서도 매매가가 1년 전보다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강남 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와 양천구(136만원↑), 광진구(104만원↑), 영등포구(103만원↑), 마포구(99만원↑), 용산구(91만원↑) 등 중심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강을 끼고 있는 중심 지역과 신축 단지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강을 끼고 있는 중심 지역과 신축 단지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지역 간 아파트값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아파트값 회복을 이끄는 것은 강남권 등 중심 지역과 신축 단지로, 상승 효과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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