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 민심과 관련한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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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밥상 민심을 두고 18일 여야가 서로 입맛에 맞춘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번 추석 밥상의 최대 화두는 의료대란과 분노였다”며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 국면”이라고 한 반면, 국민의힘 쪽에선 “(이런)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민생에 매진해야 할 때라는 게 민심”이란 상반된 진단을 내렸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추석 민심과 향후 정국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추석에는) ‘절대 아프면 안 된다’는 추석 덕담과 팍팍한 민생에 대한 분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일탈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는 원성이 가득했다”며 “총체적 정권 실정의 토양에 의료대란이 기름을 붓고,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발언이 불을 지르고, 김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이 화약을 던진 정권교체 심리는 국민적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권에 대한 비토 정서가 이렇게 강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원망과 불신 목소리가 너무 높았다”고 추석 민심을 전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탄핵이라는 표현은 너무 점잖은 표현이었다”며 “특히 의료대란과 관련한 무책임한 태도,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국민들이) 굉장히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쪽에서도 “해마다 찾아오는 추석이지만, 올해는 유독 국민들의 불만과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는 논평을 내놨다.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특히 커져가는 ‘김건희 리스크’를 거론하며 “국민들 소원은 경제 살리고, 아프지 않고, 김 여사 그만 보기”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이런 추석 민심을 전한 것에 대해 “또다시 정쟁에 시동(을 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예년과는 달리 이날 추석 민심을 전하는 기자간담회를 따로 열지 않은 채, 추석 민심은 ‘민생을 챙기라는 데 있다’는 내용이 담긴 대변인 논평만 내놨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심의 화두는 단연 민생이었다. 하나같이 국회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먹고 사는 문제에 매진하라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은 민생을 지목했지만, 민주당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정쟁적 특검법안들을 앞세우고 있다”며 “여야가 이미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무시하고, 내일 당장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여당과 국회의장까지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특히 김민석 최고위원이 ‘심리적 정권교체’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어 “대선이 2년 넘게 남은 시점에서 ‘심리적 정권교체’ 운운하는 것은 정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민생을 살리라는 ‘민심’과 동떨어진, 오로지 정치적 득실에만 초점을 맞춘 술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