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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중국, 마냥 좋아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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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월 회의, 기준금리 25~50bp 인하 예상

블룸버그 “중국발 경기 침체 신호 묻히면 안돼”

‘잃어버린 30년’ 일본 전철 우려 “인내심 필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래 유지하던 고금리 체제에서 벗어나 기준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신흥국 입장에선 당장 좋은 소식이다.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도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연준 정책 기조가 변경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침체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데일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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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연준의 소음에 중국발 신호가 묻히지 않게 해달라’(Don’t Let Fed Noise Drown Out the Signal From China)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미국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후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데 25bp(1bp=0.01%포인트) 또는 50bp 인하가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고 인하폭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중국은 그동안 경기 진작을 위해 재정정책과 함께 금리 인하 같은 통화정책을 펼쳤다. 미국과 금리 격차를 우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했는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통화정책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이미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각종 경기 침체 신호를 무시하면 안된다는 판단이다. 칼럼을 쓴 존 아서 블룸버그 선임 에디터는 “중국은 현재 장기적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부동산 시장 침체, 부채 오버행 등 대차대조표 불황의 모든 증상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은 일본처럼 놀라운 성장기를 지나고 있으며 인구 감소, 주택 문제 등 일본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부채를 바탕으로 증가한 중국 경제는 통화정책만으로 반등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아서는 “중국 가계부채는 지난 10년동안 두배 이상증가해 2021년 가처분소득의 143%에 달한 후 안정세”라며 “완화정책 통화정책은 대차대조표 불황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록적인 저금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가계는 초과 저축을 활용해 소비를 늘릴 수 있지만 중국 저축의 대부분은 만기 5년의 정기예금에 묶여있는 상태다.

서방 언론들은 중국이 ‘잃어버린 30년’의 경기 침체를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속 경고하고 있다. 이번 칼럼 역시 단기적인 미국 금리 정책 기조 변화와 무관하게 중국 또한 장기 침체를 겪을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아서는 “일본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는 약 30년이 걸렸다”면서 “일본과 미국의 경험에 따르면 민간 부문의 레버리지를 낮추기 위해 최소 10년이 걸릴 수 있다. 빠른 해결책은 없고,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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