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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내비 믿다 이꼴"…귀경길 논길 한복판에 수시간째 갇힌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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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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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귀경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비게이션을 따라갔다가 논길 한복판에 갇혔다가 겨우 빠져나왔다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한 내비게이션 앱에 속았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 A 씨는 "○○ 내비게이션 앱이 이상한 농로로 보내서 1시간째 갇혀 차가 수백 대 늘어서 있다"며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농로에 차량 수십 대가 줄줄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도로는 차량으로 꽉 차 앞으로도, 뒤로도 빠져나가기 어려워 보였다.

A 씨는 장소를 묻는 누리꾼들에게 "아산 어딘가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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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아산에서 평택IC 방향 어딘지 알 수 없는 논 밭떼기들. 저도 갇힌 적 있다", "저도 오늘 당했다", "우리도 당했다. 심지어 어떤 아주머니가 운전까지 미숙해서 우리한테 후진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등 경험담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논두렁길 안내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B 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전북 부안에서 출발해 자정이 돼서야 부천에 도착했다"며 "출발은 더 아래 지방에서 해서 휴게소 포함 13시간을 운전했다"고 적었다.

이어 "근데 문제의 2㎞ 구간 지나가는 데만 5시간 걸렸다"며 "행담도 방면 서해안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에서 국도로 안내하길래 갔더니, 논두렁길에 고립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백 대가 고립됐다. 논두렁 옆길에서 어린이고 어른이고 오줌 싸고 난리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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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씨는 "빨리 가려다가 감옥에 갇혔다. 39번 국도 아산 인주교차로에서 5㎞ 빠져나가는 데 3시간 걸렸다"며 "평소 퇴근 시간에 막히는 길인데 역대급이다. 이유는 2가지"라고 했다.

C 씨는 "○○앱, 논길로 가면 빠르다고 해서 왔는데 이 앱 쓰는 사람 모두 논길로 와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빨리 가려고 골목이란 골목에서 차가 다 나오니까 국도 올라가기까지 합류 구간이 4개나 있었고, 한 대씩 양보하고 가다 보니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 앱 쓴다면 그냥 큰길로만 가라. 시간 오래 걸려고 그게 제일 빠른 거다. 살아서 집에 왔으니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제의 논길은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서 평택호 방향으로 가는 농로에서 나타났다. 이 길로 오게 된 운전자들은 모두 같은 회사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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