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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앵커칼럼 오늘] 한여름 추석, 하석(夏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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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두 쪽으로 가르며 천둥 번개와 우박이 쏟아집니다. 익어가던 곡식이 쓰러집니다. 이윽고 선선한 가을밤이 찾아와 느긋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팔분쉼표로 숨가쁘게 내달려온 여름도, 9월이면 숨을 고릅니다.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 이부자리를 편다.'

가을은 조용히 옵니다.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