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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美 연준, 경기침체 우려에 선제적 '빅컷' 단행…올해 두 번 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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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4.75~5.0%로 0.5%p 인하, 연말 전망치 4.4%

파월 의장 "인플레 목표치 수렴, 노동시장은 최근 냉각"

뉴스1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워싱턴DC에서 17~18일(현지시간) 열린 금리 정책에 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내린 '빅컷'을 단행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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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하게 금리를 낮춘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단행하는 금리 인하 전환기에 미 연준이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두 계단 내리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 고용과 투자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50bp(basis point, 1bp=0.01%p)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빅컷 결정에 대해 투표에 참여한 12명 중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를 제외한 1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미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물가가 치솟자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고, 이후 1년2개월간 상단 기준 5.50%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서, 제폼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인하 결정 직후 연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나와 나의 동료들은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고자 한다"면서 "미국 경제는 상당히 견조하고 물가는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노동시장은 한때 과열됐지만, 최근에는 냉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준금리를 0.5%p 낮추기로 한 것은 (기준금리) 정책 기조를 바꾸어도 노동시장의 견조함은 유지될 수 있고 물가는 2%대로 수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계속해서 대차대조표도 축소하기로(긴축은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위원회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몇 년간 중간 전망치는 2%"라고 밝혔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근 물가가 2%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실업률이 우상향 하는 등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인하폭을 0.25%p 내리는 '베이버컷'에서 출발해 시장 반응을 살피는 신중한 자세를 취할지, 아니면 0.5%p 내리는 과감한 선택을 할 지는 의견이 엇갈렸었다.

때문에 연준의 이같은 빅컷 결정에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확실히 감소해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고용시장은 급속히 냉각할 수 있는 하방위험이 점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빅컷을 단행한 배경을 묻자 "7월 회의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를 참고한 결정"이라면서, "노동시장을 (견조하게) 유지해줘야 할 시기는 해고가 시작되는 때가 아니라 시장이 강할 때라는 생각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의 경우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는데, 로이터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노동시장의 급격한 침체를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실업률은 4.2%로 직전 4.3%보다 소폭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실업률 3.7%에 비하면 0.5%p나 높은 수치로, 고용시장이 냉각되는 흐름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특히 연준은 연말 실업률을 4.4%로 예상해 6월보다 0.4%포인트 상향했다.

연준의 이날 금리결정 성명에도 '최대 고용을 지원하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다소 목표치보다 다소 높지만,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고용과 물가상승률 목표치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라고 부연했다.

연준은 이날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 0.5%p 추가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베이비컷을 감안할 경우 연내 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FOMC의 19명 위원 중 9명은 75bp 이하 인하를 예상해 인하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미 연준은 올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더 FOMC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5년 말 3.4%, 2026년 말 2.9%, 2027년 말 2.9%로 각각 예상했다. 이전 직전 6월 전망치보다 2025년 말은 0.7%p, 2026년 말은 0.2%p 각각 낮춘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6%로 0.2%p 낮췄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보다 0.1%p 낮춘 2.0%로 전망했다.

이번 미 연준의 빅컷 단행으로 기존에 2.00%p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50%p로 줄어들었다. 한국은 10월과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예정돼 있다.

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단행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TV 화면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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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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