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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급락…미 ‘빅컷’에도 코스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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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코스피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수는 전장 대비 28.20포인트(1.12%) 오른 2541.57로, 코스닥지수는 5.21포인트(0.71%) 오른 738.41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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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발표한 뒤 국내 증시가 개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 중이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19일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26(0.75%) 오른 2594.67로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5.21(0.71%) 상승한 738.41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개장 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하락하기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는 개장 뒤 약 1시간 30분이 지난 10시27분께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18.98(0.77%) 떨어진 2556.64, 코스닥 지수는 1.429(0.18%) 내린 731.91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50bp(1bp=0.01%) 내린다고 발표한 뒤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 마감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한국 증시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한국의 낙폭은 뉴욕 증시보다 더 크다. 1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빅컷 소식이 전해진 뒤 장중 41981.9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결국 전장보다 103.08(0.25%) 내린 41503.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689.75까지 오르며 한때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지만 전장보다 16.32(0.29%) 내린 5618.26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76(0.31%) 떨어진 17573.30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1∼3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도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빠진 6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10%가 넘게 하락해 현재 14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당초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크게 내린 점이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한미반도체(-6.03%)를 비롯해 테크윙(-5.77%), 윈팩(-6.25%)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종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 넘게 하락해 39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521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244억원, 4041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빅컷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이미 시장이 결과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선물 가격 지표를 활용해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17일 기준으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확률은 65%로 0.25%포인트 내릴 확률(3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 “매 회의마다 적절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한 것이 시장에 실망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현재 미국 경기가 연준이 빅컷을 해야 할 만큼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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