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급락 충격
미국이 4년6개월 만에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19일 코스피가 장중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새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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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황원영 기자] 미국이 4년6개월 만에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오름세를 나타내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257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미지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19일 오후 2시4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3%(0.77포인트) 오른 2574.64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3200억원, 8309억원어치 매수하며 상승장을 노리고 있으나 외국인이 1만1781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기대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26포인트(0.75%) 오른 2594.67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하락 전환, 내리막길을 걸으며 2550.09까지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이날 황제주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86% 오른 104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3.16%), 셀트리온(+2.97%), 기아(+2.69%), KB금융(+0.61%) 등도 빨간불을 켜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00% 하락한 39만5500원, POSCO홀딩스는 0.27% 내린 36만9000원, 삼성전자우도 0.76% 내린 5만2100원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크게 밀렸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1.71% 하락한 6만3300원, SK하이닉스는 6.45% 내린 15만2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4만4700원까지 떨어져 15만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6만22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는 앞서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크게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7%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가 맥을 추리지 못하는 반면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는 전 거래일 대비 2.37% 상승한 3만7242.23을 가르키고 있다. 엔화 환율이 달러 대비 상승(엔화 약세)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오는 19~20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44% 오른 2만1990.22,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0.66% 상승한 2735.35를 각각 나타냈다. 전날 중추절로 휴장한 홍콩 항셍지수는 1.72% 오른 1만7963.65을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코스피 방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금리인하 결정이 오히려 경기침체 때문이라는 우려가 나온 만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환호했던 미국 금융시장은 다시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으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FOMC 직후 0.98% 상승했으나 0.29% 하락 마감했고, 나스닥도 장중 1.16%까지 올랐으나 장 마감엔 0.31% 내렸다.
이와 관련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이후 관건은 현재 경기 상황이 침체로 가느냐, 연착륙으로 가느냐"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으나 경기에 대한 불신, 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한 "코스피에서 주목할 점은 2650선에서 2660선 돌파 및 안착 여부이며 성공 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다"면서도 "하락 반전 시 9월 저점인 2490선 이하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휴장 기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1% 이하 상승으로 등락이 제한적이었지만 국내 증시는 빅컷 결과를 반영하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 단행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보다는 FOMC 내용 해석 및 소화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엔비디아, 마이크론,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마이크론 목표주가 하향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악재를 만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0.5%포인트 인하, 내년까지 인하 폭 확대, 동일한 내년 성장률 전망'은 이번 '빅컷'이 '정상화 컷'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최상의 조합"이라며 "이에 더해 미국 주택시장이 견조하다는 지표까지 나오면 향후 '허니문' 모멘텀도 가세해 경기침체 우려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휴 기간에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기술주가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가 부진했다는 점에서 국내 기술주가 단기적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경기침체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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