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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는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애플을 제쳤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넘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정확한 점유율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월간 판매량에서 샤오미가 2위에 오른 것은 2021년 8월 이후 만 3년 만으로 파악된다. 8월은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가 공개되기 직전 달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애플의 판매량이 가장 저조한 시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오미가 3년 만에 2위에 등극한 것은 샤오미의 판매량이 그만큼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애플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 함께 중저가에 강점이 있는 샤오미가 중저가 시장 확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인도,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레드미 13C, 레드미노트13 시리즈 등의 제품군을 통해 200달러 미만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20만~30만원대의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샤오미가 수혜를 입은 것이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150달러 미만)의 전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0%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에서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샤오미는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 판매량 순위에서 1위와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와 3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8월 판매량 순위에 대해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기기 간 격차가 좁혀지며 상위 브랜드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자국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은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2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6.4%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연 삼성전자의 판매량을 화웨이가 넘어선 데에는 중국 내 폴더블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중국 내 폴더블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가운데, 화웨이는 자국 시장에서 약 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군인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Z 시리즈 외에 보급형 제품군인 갤럭시 A 시리즈 등에도 AI 기능을 일부 적용하는 등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으로 점유율 수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새로운 아이폰16 시리즈를 발표한 애플은 20일 출시 이후 다시 월간 판매량 순위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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