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 하려고 하겠냐"
김민석 "한국 증시 제도 선진화 아직 부족…더 큰 수익으로 상쇄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 표결을 앞두고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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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관련 토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19일 추석 민심을 전하며 금투세 도입을 놓고 '유예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추석 때 사람들을 만나니) 주식 걱정을 하는 분도 꽤 있더라"며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보다 못 오를뿐만 아니라 떨어질 때는 더 빨리 떨어지고 오를 때 덜 오르다 보니 다른 나라는 지수가 몇 배씩 오를 때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일 큰 원인은 우리 기업들과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미래가 암울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경제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 경제 주체에 의욕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고 '시장이 알아서 한다, 우린 모른다'는 태도를 취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매우 불리하다는 것 아닌가"라며 "온국민이 다 아는 것처럼 몇 백 만원씩 전재산을 털어 몇 천 만원 주식을 사오면 누군가가 이상하게 물적 분할, 즉 자회사를 만들어 알맹이를 쏙 빼먹으니 껍데기가 돼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 주식을 사놓으면 전망이 안 좋으니 주가는 떨어지고 거기에 하필이면 주식 주가 조작하는 세력이 횡행해서 누구는 돈 벌었다는데 사고 나면 폭락해서 완전히 물려서 깡통 차는 시장이니 이런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 하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거기에 최근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 공세가 이뤄지다 보니까 그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시골에 버스 하루에 한 대밖에 안 들어오는 오지에 노인들이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우리 주식 팔아야 되느냐는 걱정이었는데 저한테 (주식 팔아야 되느냐고) 물어봐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지금 상태라면 (주식을) 안 사는 게 좋겠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암담한 상황인데 민주당이라도 국민들의 힘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가 우회적으로 금투세 도입에 대해 보완 후 시행에 대한 뉘앙스의 말을 건넨 가운데,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이 대표의 말에 한 번더 강조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금투세 유예 후 보완 시행 10가지 포인트'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 중시의 전통 위에, 선진국형 중산층 확대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증시 활성화로 자산 증식을 보장하고 개미투자수익을 높여 중산층을 투텁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증시의 제도 선진화는 아직 부족하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G20 선진국 중 최하위의 장기 답보 상태다"며 "세금은 높지만, 수익과 매력은 더 높은 미국 등 해외시장과 국내 부동산에 자금을 빼앗기는 이유다. 세금을 내되, 더 큰 수익으로 상쇄하는 시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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