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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미국 '빅컷' 지난 비트코인, 월고점 돌파…연내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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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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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8300만원(약 6만2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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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달 처음으로 8300만원을 넘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5%p(포인트) 내리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비트코인이 연말까지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19일 오후 2시21분 기준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7만7000원(0.46%) 오른 8298만1000원을 나타낸다. 올해 한때 두 자릿수였던 한국 프리미엄은 0.27%로 떨어졌다. 이날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서는 처음으로 8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혔던 미국 금리인하의 영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4.75~5.00%로 낮춰졌다.

당초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을 0.25%p 혹은 0.5%p로 관측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빅컷을 단행하고, 이날 내놓은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4%로 낮췄다. 연내에 0.5%p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반응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지만 가격 상승 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전날 이미 7000만원대에서 8000만원대로 올라왔던 영향이다. 이날 오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강보합세를 나타내는 데에 그쳤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발표 전부터 시장은 0.5%p 인하를 0.25%p 인하보다 더 강하게 예상하고 있었다"라며 "연준의 0.5%p 인하 발표를 두고 경기침체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나와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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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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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당장의 반응은 미미해도 금리인하가 가상자산(코인) 투자 심리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점도표에서 명시한 장기적 중립 금리 2.8%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금리인하가 한동안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봤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만큼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장경필 센터장은 "금리 인하의 효과는 시장의 해석에 달려있기 때문에 당분간 반응을 살펴봐야 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자본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이 상승할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 매크로 지표에 침체 시그널이 지속된다면 시장 반응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천차만별이지만 연내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달 영국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종전 최고가(달러 기준 7만30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 켄드릭 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12만5000달러(약 1억 6585만원)까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7만5000달러(약 9951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비트코인 가격이 통상 반감기가 있던 해의 연말에 강세를 보였던 점도 기대감을 더한다. 김민승 센터장은 "반감기는 원래 단기 악재, 중장기 호재"라며 "2012년, 2016년, 2020년 모두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이고 우연히도 세 해 모두 마지막 분기 동안 유의미한 가격 상승, 그리고 다음 해 연말까지 강력한 가격 상승이라는 패턴이 관측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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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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