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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우호세력 확보·지분매입 경쟁…최-장, 힘겨루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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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기자회견서 최윤범 회장 경영능력 문제 제기
고려아연 "현 경영진 사상 최대실적 입증, 어불성설" 반박
지분 17% 이상 쥔 현대차·한화·LG 입장, 핵심변수 부상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9년 이후 악화한 고려아연의 재무구조를 지적하며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강성두 (주)영풍 사장,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2024.9.19/뉴스1 Copyright (C)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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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와 영풍이 기자회견을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자 고려아연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 경영진의 능력을 비철금속 사업에서 실패를 본 영풍이 문제삼는 건 앞뒤가 안맞는다고 받아쳤다. 오히려 배당을 늘려 미래 투자를 위한 현금을 빼내려는 MBK와 영풍의 의도가 분명한 만큼, 이들의 주식 공개매수 명분이 '미래 성장'이 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영풍과 '고려아연 공개매수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우량한 회사지만, 최 회장이 경영한 2022년부터 주가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을 하회했다"며 "최 회장의 경영기조 하에서 고려아연은 과도한 차입금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사업 관련 경영에 실패한 MBK·영풍이 이 같은 지적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켰고,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도 모두 구속됐다"며 "영풍과 석포제련소의 경영에 실패한 장형진 영풍 고문이 지난 5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 경영능력을 입증한 전현직 경영진 의사에 반해 당사의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또 "공개매수를 마무리한 후 배당을 주당 2만5000원까지 확대하겠다"는 MBK·영풍의 계획에 대해 "국가전략산업인 이차전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위한 재원을 고스란히 빼내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해당 사업들이 좌초될 것이 뻔하고 고려아연의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과거 3년 평균 주당 배당액은 1만8333원 수준이다.

재계와 비철금속 업계는 이날 MBK측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MBK·영풍의 '공개매수 명분 공세' 이상의 새로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본다. 명분을 다진 양측이 조만간 우호세력 확보와 지분 매입 경쟁 등 본격적 힘겨루기 단계에 접어든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는 고려아연 지분 17% 이상을 들고있는 현대차, 한화, LG 등의 입장이 양측 경영권 샅바싸움의 향배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판단한다. 최윤범 회장은 배터리 소재,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해 이들 대기업과 손을 잡고 지분을 유치했다. 세 기업은 최윤범 회장 측 백기사로 분류된다. 세 기업이 우호지분 확대에 나서면 경영권 싸움의 승기는 최씨 일가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런 시각에 대해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이들(현대차, 한화, LG등)은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보고 협업하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최윤범 회장의 우호지분이 아닌, 고려아연의 우호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현대차, 한화, LG 등은 양측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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