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신뢰 구축과 대화를 위해 '흡수통일' 의지가 없음을 거듭 표명해 온 역대 정부의 노력을 윤석열 정부가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전남평화회의' 기조연설에서 정부가 대화를 포기하고 사실상 흡수통일 의지를 피력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평화의 안전핀 역할을 하던 9·19 군사합의가 현 정부에서 파기돼 언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지금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지금처럼 대화를 외면하고 대결 노선만 고집하면 언젠가 북미 대화가 재개될 때 '지붕만 쳐다보는 우'를 범할 거라며, 정부가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다시 핵에 매달리고 과거로 회귀하는 건 무모하고 위험하다며 하루속히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에는, 평화와 통일이라는 겨레의 염원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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