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애플, 아이폰16은 급나누기 실패?…"비싼 ‘프로’ 안 사도 되겠네"[잇:써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폰16 일반 vs 프로 모델 비교

주사율과 베젤 빼면 큰 차이 없어

가격은 프로가 30만원 더 비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주사율과 베젤만 참으면 30만원 아끼겠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을 실제 만져보고 난 뒤 든 생각이다. 일반 모델과 프로모델의 급을 분명히 나눠왔던 애플이 달라졌다. 일반 모델에도 카메라 컨트롤 버튼과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등 새롭게 추가된 기능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동세대 모델을 탑재했다. 남은 차이는 고급 모델만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해 더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했다는 점과 베젤을 줄여 좀 더 시원한 느낌을 준다는 점 두 가지 정도다. 가격은 128기가바이트(GB) 기준 프로 모델이 일반 모델보다 30만원 더 비싸다.

이데일리

(왼쪽부터)아이폰16 울트라마린 색상, 아이폰16 프로 데저트 티타늄 색상.(사진=임유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 매장에서 정식 출시된 아이폰16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을 비교해 봤다.

먼저 손에 잡았을 때 그립감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 모델은 147.6(세로)x71.62(세로)x7.8(두께)㎜, 프로모델은 149.61 x 71.45 x 8.25㎜로 크기는 거의 같았고, 두께만 프로가 조금 더 두꺼웠다. 무게는 프로가 24그램(g) 더 무거워 들었을 때 확실히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디스플레이는 두 모델 모두 슈퍼 레티나 XDR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에 세라믹 쉴드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밝기도 최대 2000니트에서 최소 1니트로 동일하다.

카메라는 기본 사양에서 프로 모델이 우위에 있지만, 일상 사진을 찍는 용도라면 일반과 프로 모델 간 차이가 크지 않아 보였다. 일단 프로 모델은 후면에 메인(4800만 화소), 초광각(48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반면, 일반 모델은 메인(4800만 화소), 초광각(1200만화소)의 듀얼 카메라 시스템이라는 점은 차이다. 하지만, 망원 카메라를 쓸 일이 많지 않다면,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간 체감되는 차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 일반 모델의 메인 카메라도 저조도 성능이 개선됐고, 근접 거리(접사) 촬영도 가능해졌다. 망원 렌즈는 없지만 2배 광학 줌과 최대 1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이데일리

아이폰16 기본 카메라 앱에서 접사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왼쪽)와 비활성화했을 때의 차이. 아이폰16 일반 모델은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사진=임유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카메라 콘트롤 버튼’도 일반 모델, 프로 모델 구분 없이 탑재됐다. 애플은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도입해 아이폰에 미러리스 카메라 경험을 재현했다. 아이폰 우측 테두리 약간 아랫부분에 새로 도입된 이 버튼은 한 번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되고 이 상태에서 한 번 더 누르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길게 누르면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또 가볍게 한번 누르면 줌 등 콘트롤이 표시되고,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면 값 조절이 된다. 가볍게 두 번 누르면 노출, 심도 등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카메라를 빠르게 실행하고 조절할 수 있는 점은 편리해 보였으나, 그냥 누르기(사진찍기)와 가볍게 누르기(컨트롤 표시) 조절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해 보였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에서 급 나누기도 사라졌다. 일반 모델에는 애플의 차세대 칩 A18이, 프로모델에는 A18프로 칩이 탑재됐다. A18과 A18프로칩은 모두 6코어 CPU, 16코어 뉴럴엔진을 탑재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성만 A18 프로가 6코어로 A18(5코어)보다 우월하다. 애플은 전작 아이폰15에선 일반 모델에 한 세대 구형칩인 A16 바이오닉스를, 프로 모델에는 A17 프로를 탑재한 바 있다.

이데일리

아이폰16 일반 모델에도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탑재됐다.(사진=임유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과 프로 모델의 AP를 A18로 통일한 이유는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을 위해서다. 애플은 오는 10월 중 배포할 iOS18.1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16 모든 기종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생성형 AI 기반 글쓰기와 이미지 편집, 통화 녹음 텍스트 전환 및 요약, 더 자연스러운 시리와의 대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주사율은 일반과 프로 모델 간 차이가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이었다. 이이폰16 일반 모델은 전작과 동일한 고정형 60헤르츠(Hz) 주사율이고, 아이폰16 프로 모델은 적응형 주사율로 1~120Hz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런 차이로 두 모델을 나란히 놓고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비교해 보면 프로 모델의 화면 움직임이 확연히 더 부드러워 보인다. 게임 등 그래픽이 화려하면 앱을 작동할 때 차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일반 모델은 고정 주사율인 탓에 AOD(Always On Display) 기능 지원을 하지 않는다. AOD는 화면을 켜지 않고도 시계, 달력, 배터리 잔량 등 중요 정보를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이와 더불어 베젤 두께는 프로 모델로 눈길이 가게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보였다. 프로 모델의 디스플레이는 6.3인치로 일반 모델(6.1인치)보다 0.2인치 더 크기도 하지만, 베젤 두께가 훨씬 얇아 화면을 봤을 때 더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가격은 126GB 기준 일반 모델은 125만원이고, 프로 모델이 155만원이다. 일반 모델의 색상은 블랙, 화이트, 핑크, 틸, 울트라마린 등 5종이다. 프로모델은 블랙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데저트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등 4종이다.

이데일리

아이폰16 틸 모델(사진=임유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아이폰16 블랙 모델(사진=임유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