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정상, 원전 설비 기업 시찰
두산이 인수한 체코기업 찾아..터빈 블레이드에 함께 서명
윤 대통령 "체코에 새로 짓는 원전, 한국과 체코 함께 원전 될 것"
"오늘 원전 협력 약속들, 지원 아끼지 않겠다"
"원전 협력 계기, 한-체코 원전 르네상스 주역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열린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축사 뒤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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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체코)=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20일(현지시간) 발전용 터빈 원천기술 보유기업 '두산스코다파워'와 원전 기자재 생산기업 '스코다JS'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현장 방문으로 두산이 인수한 체코 기업에서 생산한 터빈을 체코 신규 원전에 사용하는 협약을 체결, 대한민국과 체코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 비전 실현의 첫걸음을 뗐다.

특히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함께 서명하면서, 두 정상은 한-체코 양국이 함께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를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플젠시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에 도착한 직후, 양국 원전 관련 기업·기관·단체와 두산스코다파워 임직원들이 함께 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원전 설계, 운영, 핵연료,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에서 총 13건의 MOU가 체결됐고, 양국 정상은 이들 중 5건의 MOU 서명 행사에 임석해 대한민국과 체코 간 원전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을 축하했다.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날 협약식에서 내년 3월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면 체코 신규 원전에 플젠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기로 확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1869년에 설립된 체코의 터빈 제조 회사로, 두산에너빌리티가 2009년 약 8000억원에 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

원전 정책을 담당하는 양국 산업부 간 MOU도 체결됐다. 원전 건설부터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원전 생태계 전 분야에서 협력하고, 민간의 협력도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내용이다.

협약식 이후,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에 함께 서명하면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어진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체코에 새로 짓는 원전은 '한국과 체코가 함께하는 원전'이 될 것"이라며 "체코 원전 관련 기업들과 팀 코리아가 함께 하기 위해 오늘 MOU에 서명했고 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 정비, 핵연료, 방폐물 등 원전 생태계의 전 주기에 걸쳐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원전 협력 약속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다. 한국과 체코의 우수한 원전 기업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함께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국 측에선 윤 대통령,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참석했고,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체코에선 피알라 총리, 요젭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대니얼 베네쉬 체코전력공사 사장 등 양국 정부와 원전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행사를 마친 후 인근에 있는 스코다JS를 방문해 원전 기자재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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