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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대통령실 "한·체코, 원전 MOU 13건 체결…협력 제도화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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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안보실 1차장 "양국 정상, 굳건한 파트너십 의지 천명"

공동 R&D 10년간 3700만달러 규모 확대…현재 약 20배 수준

아주경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9일(현지시간) 프라하 현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와 원전 세일즈 등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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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 기간 원전 분야에서만 양해각서(MOU) 13건이 체결되면서 양국 간 향후 협력의 제도화 기반이 마련됐다.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이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답방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현지시간) 오후 프라하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으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확고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내년 외교 관계 수립 35주년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하는 한·체코 관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분야별 협의체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으로 우리 기업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가 한·체코 간 원전 동맹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공고한 기반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플젠시를 함께 방문함으로써 두코바니 원전을 '양국이 함께 짓는 원전'으로 만들면서 양국이 앞으로 수십 년에서 100년을 내다보는 원전 건설과 운영에 있어서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천명했다"며 "정상 임석 하에 플젠에서 서명된 MOU 5건을 포함해 원자력 협력 관련 MOU가 총 13건 체결됐다는 것은 양국 원전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확고하게 구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간에 한·미 글로벌 원전 동맹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미 간의 글로벌 원전 동맹이란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서 한·미 양국이 기후 위기에 대응해 고효율 청정에너지인 원자력을 매개로 에너지 안보를 확충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진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차장은 "이로써 우리나라는 유럽에서 네덜란드와 맺은 반도체 동맹, 덴마크와 맺은 녹색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번에 체코와 출범시킨 원전 동맹을 내실 있게 가꿔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17일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원전 건설의 총 예상 사업비는 2기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로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확한 목표 시점은 없지만, 내년 3월 언저리가 최종 계약 체결 목표 시점으로 보인다"며 "그 이후에 체코 총리가 방한함으로써 확정된 양국 간의 두코바니 원전 계획을 후속으로 어떻게 이행해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들이 오늘 적극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체코의 총리나 대통령 등 내각 책임자들과 어제와 오늘 긴 시간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파트너 이외에 두코바니를 짓는 데 있어서 다른 대안은 지금 머릿속에 전혀 없다.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없으니까 반드시 여기에서 윈윈의 협력 관계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도, 체코도 양국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결론짓고, 또 앞으로 수십 년간 양국의 원전 동맹이 다른 전방위 전략 산업 분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라면서 사실상 한수원이 최종 계약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피알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원전 협력 방안 외에도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700만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동 R&D를 앞으로 10년간 3700만불 규모로 늘려서 실질적인 연구 협력을 펼쳐 나가겠다. 이는 현재 수준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공동 연구 분야는 기존의 바이오, 화학소재 중심에서 우주항공, 원자력, 에너지, AI, 디지털 양자 과학기술 등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으로는 바이오 분야에서 뇌질환 관련 연구, 합성생물학, 화학 소재 분야에서는 생체전자소재, 초강력 레이저 운용 기술, 인공지능·디지털 분야에서는 의료 AI, 체코 네트워크의 고도화, AI 반도체 관련 소재,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민간 우주 단체 간의 협력, 원자력 분야에서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차세대 원자로형 등 원자력 R&D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프라하(체코)=정해훈 기자 ewigj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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