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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퀄컴, 인텔 인수 타진…당국 합병심사 등 장애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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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수십년간 CPU 제왕 군림…핵심사업 경쟁력 잃고 실적 부진

실제 논의 여부 알려지지 않아…과거 반도체 기업 인수 당국이 제동

연합뉴스

인텔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지헌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최악의 위기에 빠진 인텔의 인수를 최근 타진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인텔이 퀄컴과 실제 인수 합병에 관한 논의를 했는지, 조건이 무엇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퀄컴의 인수 제안은 인텔이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한때 PC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경쟁력이 뒤처지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칩 분야는 암(Arm)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인공지능(AI) 칩의 기본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인텔의 핵심 사업인 CPU 부문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인텔이 퀄컴의 인수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이 같은 대규모 딜이 실제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WSJ은 전했다.

인수 제안 사실을 전한 소식통들도 이번 거래가 확실한 것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퀄컴이 부족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텔의 사업 영역의 부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퀄컴과 인텔은 PC 및 노트북 칩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인텔이 칩을 자체 생산하는 것과 달리 퀄컴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연합뉴스

퀄컴 로고
[로이터/일러스트레이션 연합뉴스]



퀄컴은 또 애플의 중요한 공급업체 중 하나로 스마트폰용 칩을 공급한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1천880억 달러로, 933억 달러인 인텔의 두 배에 달한다.

인텔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밑돌고 3분기 실적도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폭락해 최악의 위기에 맞딱드렸다.

이에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16일에는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 생산업체 알테라 지분 일부 매각, 유럽 등에서 추진 중인 공장 건설 보류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연장하고 AWS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용 맞춤형 칩을 생산하기로 수십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퀄컴과 인텔의 거래가 실제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CNBC 방송은 퀄컴과 인텔의 잠재적인 거래는 반독점 및 국가 보안 문제로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두 기업 모두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때 중국 기업 인수를 시도하다 무산된 적이 있다.

또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인수도 과거 당국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2017년에는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나섰다가 미 당국에 의해 실패로 끝났고, 엔비디아는 2021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인수를 추진했다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의해 제소를 당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31% 오른 인텔 주가는 퀄컴 인수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7% 급등했다가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퀄컴 주가는 정규장에서 2.87% 하락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3% 이상 내렸다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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