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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셀럽'을 인재로 착각한 나라는 결국…묵묵한 일꾼은 떠날 수밖에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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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정치적 인간의 우화] 세상에서 칭송받고 명성 높은 자들을 경계하라 (글 : 양선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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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 용인(用人)에 관해 이야기한 김에 고대 제왕학에서의 '용인술'에 대해 더 얘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용인이란 요샛말로 하자면 인사를 말합니다. 지금도 '인사가 만사'라고 할 만큼 인사, 즉 사람을 쓰는 '용인'의 문제는 어떤 조직에서든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런 만큼 옛 제왕학 저술들에는 이 문제를 엄청나게 강조합니다. 특히 용인과 관련해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세인들에게서 칭송받고, 명성 높은 자들을 경계하라."

'셀러브리티'를 인재로 착각해선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이는 중국 고전 도처에서 지적하는 바입니다. 이런 얘기들입니다.
#1 [회남자] 주술훈
세상 사람들은 대개 명성에 현혹될 뿐, 그 진가를 꿰뚫어 보지 못한다. 그래서 숨어 사는 은자는 명예로운 자로 존경받고, 유세객은 그 연설로 세상에 이름을 드날린다. 이런 사람이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군주가 명석하게 살피지 않고 대중의 인기를 어질다며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어지러운 나라에선 대중적 인기가 있는 자가 공적이 없어도 상을 받고, 직무에 충실한 자는 죄과가 없어도 죽임을 당한다. 말 잘하는 자는 변설을 논하고, 충실한 사람들은 다투다 떠나간다.




#2 [육도] 문도
군주가 세인의 칭송을 받는 자를 현자로 생각하고, 세인이 비난하는 자를 불초한 자로 생각하면, 파당을 지어 무리를 만들어 당우가 많은 자만 중용되고 그렇지 못한 자는 배척당한다. 간사한 자들이 패를 지어 현자를 덮어 가리고, 간신배들은 거짓 명예로 작위를 얻는다.





한비자도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인재 영입'의 구체적 방법으로 '세상의 평판을 근거로 인재를 판단하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3
세간 평판을 근거로 인재라며 끌어올리면, 그는 군주보다 아래로 패거리를 모을 것이며, 만일 줄 서기로 형성된 파당을 기반으로 관리를 등용하면 백성은 사교에만 힘쓰고 법에 따른 등용을 구하지 않는다. 그리되면 나라는 능력 있는 관리를 잃게 되고, 능력 없는 관리가 윗자리에 있는 나라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4
명성에 상을 주고, 비방을 받았다고 벌을 주면 사람들은 공적인 행동보다 사리를 구하는 술수를 써서 작당해 서로 감싸주게 된다. 저희들끼리 교제에 힘쓰며 자기 패거리만 추천하게 되면, 충신은 죄가 없어도 죽을 위기로 몰리고, 간사한 자는 공이 없어도 편히 즐기며 이익을 보게 된다.
충신이 죄가 없어도 죽을 위기로 몰리면, 좋은 신하들은 바짝 엎드리고 숨어버린다. 공도 없는 간사한 자들이 득세하게 되니 이게 멸망의 근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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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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