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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전면 공격에 군사령관 등 사망 헤즈볼라 혼란, '힘의 균형'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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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군사령관 등 지휘관 16명 제거

헤즈볼라 응전 불구 압도적 전력차

NYT "헤즈볼라 깊은 혼란, '힘의 균형' 급변"

레바논 정치 지형에도 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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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한 레바논 남부 조타르(Zawtar) 마을 외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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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실상 전쟁 상태에 들어갔지만, 전력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헤즈볼라 대원 및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과 2인자 아흐메드 와비 등 지휘관 16명을 제거함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관계뿐 아니라 레바논 내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군사령관 등 지휘관 16명 제거...헤즈볼라 응전 불구 압도적 전력 차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간) 로켓 및 드론 발사 징후가 감지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180곳 등 약 400개의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고, 헤즈볼라도 이날 오전 사페드 인근 등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90발의 로켓을 발사해 산불을 일으켰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레바논 국영 NAA통신은 이날 40분 동안 레바논 남부에 50여 차례의 대규모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고,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해당 지역에서 광범위한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은 지난해 1년 동안 헤즈볼라와의 제한적인 포격전보다 훨씬 더 격렬한 것으로 2006년 양측간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NY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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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2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서 진행된 대원들의 장례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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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야의 주거 지역 공습으로 어린이 3명·여성 7명 등 민간인 등 최소 37명이 사망했고, 6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무선호출기(삐삐), 18일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연쇄 폭발부터 지금까지 총 70명이 숨지고, 약 3000명이 다쳤다.

이번 공습으로 아킬 사령관 등 라드완 지휘관 16명이 사망했다. 특히 전날 제거된 아킬 사령관은 라드완 창군을 주도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감독해 온 헤즈볼라의 핵심으로 1983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트럭 폭탄 테러로 미국 대사관과 미군 해병대 막사에 있던 360명 이상을 살해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의해 700만달러(94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인물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언제든 미국인들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에게 정의가 구현되는 것은 좋은 결과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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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의 장례식이 21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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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헤즈볼라 깊은 혼란...이스라엘과 상호 억제력 초점 '힘의 균형' 급변"

아킬 사령관 등의 제거는 레바논에서 가장 정교한 정치 및 군사력을 가진 헤즈볼라를 깊은 혼란에 빠뜨리고, 2006년 전쟁 이후 18년 동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 계산법, 상호 억제력에 초점을 맞춘 힘의 균형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내 민감한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고, 잘 훈련된 특공대가 이스라엘 지역사회에서 혼란에 빠뜨리는 등 새로운 분쟁을 일으키는 것을 우려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군이 레바논, 특히 지지를 받는 지역사회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파괴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확전을 회피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스라엘 지도부가 지난주 이 등식을 뛰어넘기로 하고, 비공식적으로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던 선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18년간 상호 억제력이 이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우위라는 새로운 단계로 이행했다"며 "헤즈볼라가 난공불락 조직이라고 전 세계에 보여줬던 외관은 산산이 부서졌고, 이스라엘은 (기존) 등식에서 헤즈볼라에 대해 얼마나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카티브 연구원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의해 코너에 몰렸다"며 "헤즈볼라의 군사 무기를 그대로 남아있지만, 이를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난민이 된 이스라엘인 수만명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헤즈볼라에 대해 '일련의 새로운 단계 행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 장악 지역에 대한 지상전을 벌일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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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1일(현지시간) 발사한 로켓으로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 외곽에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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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즈볼라가 약화시, 레바논 정치 지형에도 변화 가능성...레바논 총리, 유엔 총회 참석 취소

헤즈볼라는 1982년 레바논 전쟁 당시 남부를 점령한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현지 강경파 성직자들에 의해 창설됐으며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그 병력이 정규군 3만명에 예비군 2만명 등 5만명에 이르고, 로켓과 미사일 비축량이 12만~20만발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공세로 헤즈볼라의 힘이 약화하면 레바논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헤즈볼라는 1992년부터 레바논 선거에 참여, 2005년 처음으로 내각에 진출해 1~3명의 각료직을 차지해 왔으며 의회 의석 128석 중 13석을 보유하고 있는 정치 조직이기도 하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때문에 취소했다고 레바논 총리실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반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뉴욕 출발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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