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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젤렌스키, 다음주 방미…바이든·트럼프 설득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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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美방문 바이든·해리스와 회동…'승리 계획' 전달

러 본토 겨냥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 요청 등 담겨

유리한 분위기 아래 러시아와 평화협상 체결 목표

"트럼프도 만나겠다"…불리한 종전 피하려 설득할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거듭 요청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만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데일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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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CNN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종전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지원받은 무기 사용 조건에 대한 완화를 골자로 하고 있는 이 계획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승리 계획’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오는 11월 추진 중인 제2차 평화회의 개최를 앞두고 공개됐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 등 무기를 공급해준 국가들에 더 많은 지원과 함께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획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추가적인 안보 보장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점령 작전 △특정한 첨단 무기 지원 △우크라이나 경제 공동 개발 등 4가지를 주요 내용으로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미사일 사용 요청도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승리 계획은 군사, 정치, 외교, 경제 전략을 다루고 있으며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더이상 평화 공식 및 평화 회담을 무시할 수 없도록 (협상) 조건과 분위기를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장거리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양은 아니라고만 말씀드리겠다. 또 미국이나 영국은 우리에게 러시아 영토에서 이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우크라이나가 더 강해지고 독립을 지킬 수 있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그는 “11월 (미 대선)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다음 주 나의 계획이 발표되고 나아가 오는 12월까지 이행되길 바란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는 내년 1월 이전에 계획이 실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등 확전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무기 사용과 관련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승인을 거부하면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결정에 따를 수밖에없다.

러시아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협상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올해 대부분의 시기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전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해 왔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군대를 완전히 철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10개 항목의 평화 방안을 제안했으나 거부한 바 있다. 러시아는 “영토와 관련해선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피력할 예정이다. 그는 또 유엔 총회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종결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외신 및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도 포기하는 것이 전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되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방향으로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에 서둘러 미국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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