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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윤 원전외교’ 동행한 4대 그룹 총수, 눈에 띄지 않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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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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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4대 그룹 총수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지만, 현지 행보는 제각각이다. 체코에 자동차 공장이 있는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대부분 눈에 띄는 일정이 없었던 게 공통점이다. 그룹 총수들이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거 동행한 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뒤 지난해 12월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이다. 정 회장은 이날 임직원을 격려하며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에스케이(SK)·현대차·엘지(LG)그룹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20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힐튼 프라하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엔 윤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정부 대표단, 양국 기업인 등 약 470명이 자리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세홍 지에스칼텍스 대표, 허진수 에스피시(SPC)그룹 사장도 참석했다.



한겨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둘째)이 지난 19일(현지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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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 등은 비즈니스포럼을 전후해 별도의 현지 행보를 하지 않았다. 삼성과 에스케이 쪽은 체코 내에 현지 생산공장 등 그룹 사업장이 없고, 엘지그룹은 엘지전자 판매 지점과 2018년 인수한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기업인 ZKW 생산 법인을 두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한가위 연휴였던 15일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프랑스 리옹의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 방문 뒤 폴란드 현지 가전 사업 현황을 살피고 체코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경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어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도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각 그룹은 총수들의 체코 현지 동향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도 별도로 내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체코와의 경제 협력 확대를 뼈대로 한 홍보 자료를 연이어 내며 대통령 순방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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