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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스타★톡톡] 정중한 괴물이라고?…‘폭군’ 차승원이면 인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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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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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끌린다. 한 끗 차이로 비호감을 호감으로 만드는 배우, 차승원이 돌아왔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물이다. 차승원은 개성 강한 킬러 임상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임상은 평범치 않다. ‘폭군 프로그램’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로 활동 중이다. 평생을 국가 기관에 몸담은 요원으로 살았던 만큼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의뢰를 받아 타깃을 제거할 때는 치밀하면서 또 끈질기기까지 한 양면적 인물이다. 극중 ‘괴물 아저씨’로 언급될 만큼 폭발적인 임팩트를 자랑한다.

11일 차승원은 “일상적이지만 비일상적이고, 노쇠한데 민첩한, 소극적이지만 다분히 폭력적인 성향을 가졌다”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의 특색을 차승원은 철저한 사전 분석과 해석,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하며 자꾸만 보고 싶은 인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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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은 “모든 인물의 텐션이 높고, 진지하고, 화가 잔뜩 나있다(웃음). 임상은 그런 인물들 사이에서 쉼표 같은 역할”이라며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역발상으로 웃음이 나게끔 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종잡을 수 없는 인물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 밸런스를 조절했다”라고 말했다.

차승원은 임상이 요즘 시대와는 동떨어진 ‘옛사람’이란 느낌을 주기 위해 디테일함을 추가했다. 기름진 2:8 가르마 머리와 뿔테안경, 긴 코트를 매치한 스타일링, 극존칭 말투다. 매 장면마다 다양한 애드리브를 더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런 차승원의 전략적 캐릭터 설정은 제대로 적중, 극의 무겁고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임상의 등장은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차승원은 “존댓말 콘셉트는 시나리오에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극존칭으로 연기한 것 같다. 예를 들면 고등학생들한테 끌려가는 장면이 (시나리오에선) 그렇게까지 아니었는데, ‘다시 한 번 고려해 보시죠. 아휴 그렇게 기분 나쁘시면 안 되시는데’ 하는 식으로 극존칭 설정을 계속 잡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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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사리지 않는 고강도 액션 연기 또한 시선을 끌었다. 미세한 몸놀림의 차이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 액션신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음기를 장착한 15㎏가량의 산탄총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강한 화력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노련함에 있어서 웬만한 20대 배우보다 낫다.

특히 마지막 샘플을 차지하기 위해 자경(조윤수)과 맞붙는 장면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실제를 방불케 하는 격투를 선보여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50대 중반에 ‘나이를 잊은 액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승원은 “대본에 괴물 아저씨라는 말이 나오잖나. 그럼 배우는 괴물 같은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 액션은 연습한 만큼 나오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자기 관리는 나와의 약속이다. 1일 1식을 한 지가 2년 정도 됐다. 단지 이 일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루틴이다. 운동을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이 체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웃었다.

생사가 궁금해지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리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반응 또한 이어지고 있다. 차승원은 “저를 데리고 간 건 제3의 종족이다. 초인 프로젝트로 완성된 종족”이라면서 “임상의 프리퀄을 기대하고 있다. 이건 박훈정 감독과도 이야기를 했다. 아마 시놉시스는 써놓지 않았을까 싶다. 저도 아주 기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20년이 넘도록 작품마다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온 차승원, 여전히 쉴 새 없이 드라마, 영화, 예능을 오가며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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