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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4개국 정상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정상들
중국이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이 켜진 마이크(핫 마이크·hot mic)를 통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블룸버그와 AF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4개국 정상회의에서 취재진 앞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중국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이 지역 전역에서 우리 모두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국내의 경제적 문제에 집중하고 외교 관계에 있어 혼란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으며, 공격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일부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다른 쿼드 정상들에게 얘기한 것으로, 비공개로 이뤄져야 했지만 켜져 있던 마이크를 통해 여과 없이 공개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실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쿼드 정상들이 회의 뒤 발표한 '윌밍턴 선언'(이하 선언)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며 신중함을 보인 행보를 약화할 수 있다고 AFP는 평가했습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출범한 안보협의체로 초기엔 장관급회의체였지만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했습니다.
그러나 쿼드 4개국은 적어도 공개 발언에서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중함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4개국 정상들은 '윌밍턴 선언'에서 직접 중국을 거명하지 않은 채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에 의한 현상변경을 추구하는, 불안정하거나 일방적인 행동들을 강하게 반대"하고, "최근의 해상에서의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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