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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명품백 이어 공천개입 의혹… ‘김여사 리스크’ 여권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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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金 엄호하면서도 불만 팽배

“최소한 명품백 사과라도 해야

‘마이동풍’ 대통령실도 문제”

10월 국감 이슈화 증폭 우려도

당정 지지율 동반 추락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또다시 여권의 핵심 리스크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야당의 공세에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불만과 불안의 기류가 함께 읽힌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총선과 관련해 ‘영부인 공천 개입’ 운운하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린다”며 “남의 당 공천에 왈가왈부하며 훈수하기 전에 ‘친명 공천’으로 일관했던 자신들의 과거부터 먼저 반성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한 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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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원칙대로 김영선 전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총선 공천을 둘러싼 논란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가 4·10 총선 국면에서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에게 공천을 주려고 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수차례 리스크가 됐던 김 여사가 공개 행보에 나선 데다 공천 개입 의혹까지 터져 나오며 여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여론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가 최소 명품백 사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에 타격이 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가뜩이나 명품백부터 시작해서 사과, 문자 ‘읽씹’ 논란에 경선 개입 의혹까지 나오니 야당에는 엄청난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에선 김 여사 공개 사과, 행보 자제,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계속 요구해 왔는데 대통령실이 마이동풍이라는 게 문제”라며 “그런 조치를 안 하면 야당에서 계속 공격받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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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 김여사 바라보는 韓 김건희 여사가 22일 2박4일간의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성남=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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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다들 김 여사 사과가 우선이라는 생각은 비슷하다”면서 “사과를 하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텐데, 마포대교 행보는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부터 열릴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리스크가 증폭될 것이란 우려도 분출되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표 선고를 한 달 앞둔 민주당은 팩트든 아니든 간에 이번 국감을 김 여사 이슈로 덮으려들 것”이라며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부정 평가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이탈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분위기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와 국회 재표결 수순이 예상되는 특검법은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지 않으면 부결·폐기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가결될 정도의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국민 정서에 비춰 보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법리적으로는 전혀 수용할 수 없는 법안이 명백하다”고 했다.

유지혜·김나현·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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