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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상암에선 아이유, 잠실에선 로드리고… 주말 서울 뒤흔든 두 韓·美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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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여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연 아이유(왼쪽), 20·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친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EDAM엔터테인먼트·본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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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후 첫 주말, 서울 동서 양쪽에서 한국과 미국의 인기 팝스타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의 대이동이 벌어졌다.

20·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선 미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21)가 1만5000명 관객을 모은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로드리고는 세계 젠지(Gen Z) 세대를 대표하는 인기 팝스타. 2021년 데뷔곡 ‘Drivers license’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그해 백악관은 젊은 층의 백신 접종 홍보 대사로 그를 초청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엔터테이너’에도 꼽혔다. 이듬해엔 정규 1집 ‘SOUR’로 그래미상 3관왕(최고 신인·베스트 팝 보컬 앨범·팝 솔로 퍼포먼스상)에 올랐다.

20일 내한 공연에선 ‘프롬 퀸(Prom Queen·졸업식 무도회 여왕)’이라는 로드리고의 별칭이 두드러졌다. 고등학교 졸업식 파티에서 흥겹게 몸을 흔들 만한 가벼운 밴드 음악과 청소년들의 고민과 사랑을 소재로 쓴 틴 팝(Teen Pop)이 대부분이었다. 총 23곡 무대 중 가장 ‘떼창’이 쏟아진 순간은 ‘Drivers license’ ‘Good 4 U’ ‘Vampire’를 부를 때였다. 로드리고가 10대 때 겪은 이별 경험을 담은 곡들이다. 모두 핫100 1위에 오른 곡이다. 로드리고는 이 곡들로 최연소 핫100 1위 2곡 이상 보유자 기록을 세웠다.

로드리고는 이번 공연 티켓 수익 일부를 국내 미혼모와 이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한국여성재단(KFW)에 기부했다. 필리핀계 아버지와 유럽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인종 다양성과 여성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젊은 여성 팬들의 큰 호응을 모아왔다. 이번 내한 공연 관객 역시 여성이 74.5%, 연령대별로는 20대가 63.1%로 가장 많았다.

21·22일엔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유(31)가 10만7000명 관객을 모았다. 로드리고처럼 10대(15세) 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22년 잠실주경기장에 이어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여성 가수 최초로 공연했다. 이전에 두 곳 모두에서 공연한 가수는 서태지뿐이다.

22일 공연은 아이유가 데뷔 후 처음 북미권까지 진출했던 월드 투어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지난 3월 서울 케이스포돔을 시작으로 7개월간 미국 6도시(뉴어크·애틀랜타·워싱턴DC·로즈몬트·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런던·베를린 등 12국 18도시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24곡이 이어진 이날 공연에선 잔디석 바닥을 촘촘히 메운 초록색 고무판이 눈에 띄었다. 앞서 ‘굽 있는 신발을 자제해달라’는 사전 공지도 있었다. 일부 축구팬이 ‘가요 공연이 잔디를 망친다’며 서울시에 공연 취소 요구 민원을 넣은 데 대처한 것이다. 그럼에도 객석의 열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첫 곡 ‘홀씨’를 시작으로 ‘라일락’ ‘너의 의미’ ‘밤 편지’ 등 아이유의 히트곡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미발매곡인 ‘Bye Summer’를 처음 공개한 무대, 밴드의 즉흥 반주에 맞춰 노래한 ‘앵앵콜’(앙코르의 앙코르) 무대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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