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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스리랑카 부도 후 첫대선 승리 '서민 출신' 디사나야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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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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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인민해방전선(JVP) 총재


스리랑카에서 국가부도 2년여 만에 처음 실시된 대선에서 좌파 성향의 야당 총재인 아누라 디사나야케(55)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디사나야케 인민해방전선(JVP) 총재는 이번 대선에 좌파정당 연합인 국가인민동맹(NNP) 대선 후보로 나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현 대통령과 사지트 프레마다사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 총재를 제치고 대선 '재수'에 성공했습니다.

직전 2019년 대선에서 3% 남짓 득표로 3위에 그친 그는 당시 대선에서 승리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와 경제정책 실패로 야기된 경제위기에 반사이익을 얻어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경제난과 생필품 부족은 반정부 시위로 이어져 결국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국가부도(채무불이행) 선언 후 해외로 도주한 뒤 하야했습니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부패한 정치문화를 뜯어고치겠다고 공약한 디사나야케 총재에 지지를 보냈고 이번 대선으로까지 지지가 연결된 셈입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도피 전 총리로 지명한 위크레메싱게는 라자팍사 가문의 정당 스리랑카인민전선(SLPP) 지지를 등에 업고 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이후 전임자 잔여임기를 채우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을 추진한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작년 3월 구제금융 지원을 확보한 뒤 IMF 요구에 따라 증세 등 긴축정책을 써왔습니다.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올해 3% 성장 달성이 전망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물가는 세배로 뛰었지만 대다수 국민의 소득은 변동이 없어 많은 이가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상황입니다.

이런 국면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디사나야케 총재는 IMF 재협상을 통한 민생고 해결을 내걸었고 그는 특히 빈민과 농민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다른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아버지가 대통령이었던 프레마다사 총재 역시 IMF 재협상 등을 내세워 2차 개표까지 갔으나 고배를 마셨습니다.

육체노동자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국내 대학에 입한한 뒤 일찌감치 정치활동에 뛰어들었습니다.

1987년 JVP에 입당해 학생시절부터 활동, 2000년에 국회에 입성한 뒤 지금까지 의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1년간 농업부 장관도 맡았습니다.

JVP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무장 혁명을 주도했으나 실패하면서 8만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무장투쟁 노선을 포기했고 최근 총선에선 4% 미만의 득표에 그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23일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하는 디사나야케 대통령 당선인은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야 합니다.

(사진=디사나야케 엑스 계정 캡처, 연합뉴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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