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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목표가 '상향' 리포트 가장 많이 쏟아진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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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26곳 목표가 상향

하향 리포트 1위는 '카카오'

증시 부진 반영하듯 하향 리포트, 상향보다 많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리포트 수가 가장 많았던 상장사는 크래프톤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에 따른 반도체주 부진,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는 3분기 실적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반대로 하반기 하향 리포트 수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카카오였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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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1일부터 9월19일까지 증권가에서 가장 많은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나온 종목은 크래프톤이었다. 총 26곳의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KB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부국증권은 34만원에서 45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35만원에서 39만원으로 올렸다. 3·4분기 실적과 차기작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3·4분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2452억원)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팀 일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69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화평정영 하루 매출도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22개의 상향리포트가 발간돼 2위를 차지했다. 올 초 12만 대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인적 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29만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증권가는 인적 분할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익성이 유지되고, 실적 주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KB금융(21개), △GS건설(20개), △신한지주(20개) 순으로 목표가 상향 조정 리포트가 나왔다. 증권가에선 이달 'KRX 밸류업 지수' 공개를 앞두고 지수에 편입될 유력 종목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꼽고 있다.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장사들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주가가 하락세였던 건설주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선 최근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해외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기간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가장 많이 쏟아진 상장사는 카카오(28개)였다. NAVER(22개)는 두 번째였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초 5만7900원에서 9월20일 3만4900원의 종가를 기록해 주가가 40% 가까이 떨어졌다. 신영증권은 "새로운 전략들이 회사 전반의 실적을 의미 있게 턴어라운드시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며 본업 이외 지분가치 역시 반등이 여의찮은 상황을 감안했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낮췄다.

이차전지 관련주는 전기차 시장 둔화 탓에 향후 주가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많이 나온 종목 5위 안에 △LG화학(20개) △삼성SDI(18개) △에코프로비엠(17개)이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업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이익 추정치와 판매량 추정치가 낮아진 데 기인한다.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성장세를 고려하면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투자 환경 개선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해외 비교업체들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된 업체들은 밸류에이션 검증이 더 강화될 것이다. 고밸류에이션에 대해 업황 탓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내려온 블랙먼데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미 기술주 급락에 따른 반도체주 부진,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장세를 반영하듯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많이 늘어난 반면 목표가 상향 보고서 수는 하향 리포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7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목표가를 내린 보고서는 총 932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가를 올려잡은 보고서는 204건이었다. 코스피가 2600선을 이탈하는 등 약세 흐름이 지속되자 목표주가를 낮춘 리포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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