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인수 타진 소식 전해진 지 이틀 만에 나와…투자규모 변경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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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경쟁사 인텔의 인수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미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6천675억원)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인텔 경영진이 이번 아폴로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고 투자 규모는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논의가 결렬되면 거래는 무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폴로가 제안한 투자가 어떤 형태가 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주식투자 형태(equity-like investment)'로 보도한 점에 비추어 기업의 실적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을 함께 얻고 부담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의 기업 시가총액은 20일 기준 931억9천100만 달러(약 125조원)에 달한다.
인텔은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던 기업이지만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은 반도체 분야 경쟁자인 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왕국'으로 군림했던 인텔이 인수자가 아닌 인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퀄컴의 인수 타진은 인텔의 추락한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국의 반독점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퀄컴과 인텔 간 거래가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폴로와 인텔 측은 투자 제안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인텔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새로운 제품과 기술, 외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왔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기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됐고 기업 시가총액은 수백억 달러 감소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1990년대에 부실 투자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아폴로는 현재 보험 분야나 기업인수 투자를 활발히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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