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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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엔 겉절이가 생명인데, 배춧값이 너무 올라서 공짜 리필은 좀 부담되네요.”

경기 오산시에서 칼국수집을 운영 중인 30대 A씨는 최근 급격히 오른 배춧값 때문에 시름이 커졌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겉절이를 만드는 데 드는 재료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겉절이 리필시 추가금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하소연했다.

이처럼 폭염과 폭우에 배춧값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 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재룟값도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이중삼중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2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폭등한 채솟값 때문에 힘들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천에서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한 자영업자는 “배추겉절이 하루 한 망 이상 사용한다. 배추 한 망 멀쩡한 건 5만원 한다”며 “청경채도 4kg에 3만5000원하고, (가격이) 미쳐 날뛴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자영업자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요즘 너무 비싸서 김장도 못 하겠다”, “알배추 사러 갔다가 가격 보고 조용히 내려놨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김치찌개 가게 창업을 계획 중이라는 한 자영업자는 “김치는 국산으로 할 건데 (배추값은) 오를 대로 오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창업은) 힘들겠죠?”라며 조언을 구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이젠 식당에서 김치가 사라지게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배춧값을 포함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당 소매 가격은 8989원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를 경신했다. 해당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6193원) 대비 69.49%, 평년(7217원) 대비 32.65% 오른 수준이다.

상추(100g)는 2122원으로 전년(1731원)보다 22.59%, 평년(1692원)보다 22.41% 비쌌다. 시금치(100g)는 3728원으로 전년(2511원)보다 48.47%, 평년(1847원)보다 101.84% 올랐다.

지난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포기에 2만2000원인 배추 가격의 모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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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마트에선 배추 한 포기가 2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나로마트 배추값’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국내산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이 2만2000원으로 표기된 사진이 첨부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배추 한 포기에 대부분 2만원대다”, “소고기보다 배추가 비싸다”, “올해 김장은 포기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계약재배, 출하약정 관련을 최대한 빼내 공급하고 있지만, 요즘 기상 상황이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에 가을배추 생산량을 정확히 알긴 어렵다”며 “그래도 날씨가 많이 선선해지고 있고 이대로 유지되면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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